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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페미니즘의 '여성혐오'주장과 그 방향성에 대해.
게시물ID : freeboard_1320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토론
추천 : 4
조회수 : 102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5/25 10: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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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즉, mysogyny의 사전적 의미는 the hatred or dislike of women or girls. Misogyny can be manifested in numerous ways, including sexual discrimination, hostility, male supremacist ideas, belittling of women, violence against women, and sexual objectification of women. 즉, 여성이나 여자아이에 대해 증오 혹은 싫어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발현될 수 있는 여성혐오는 성차별, 적대감, 남성우월주의적 생각, 여성에 대한 무시, 여성폭력,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포함하고 있다. (위키백과 참조) 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강남역 살인사건 (한 쪽에서는 묻지마, 한 쪽에서는 여성혐오 살인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중립의 논조를 유지하기 위해 단순히 살인사건 이라고만 명시해두었다.)에서 여성, 정확히는 페미니스트들 쪽에서 요구하는 것은, '이 사건이 여성혐오범죄임을 인지하고, 모두가 이런 여성혐오를 해결하기 위해 동참하는, 적어도 공감은 해달라'라는 것이다. 이에 반발하는 쪽에서 요구하는 것은, '우리는 사건 하나로 일반화되어 우리에게 '잠재적 여성혐오자'의 족쇄를 거는 것을 반대한다'일것이다. 

 그럼 이 두 의견이 부딪쳐 만들어내는 쟁점을 논하기에 앞서, 한국 남성은 왜 '여성혐오'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혐오'의 개념은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생산되었다고 추정되는데, 사실 한국 남성은 '여성혐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남성만의 잘못이 아니다. '페미니즘' 자체의 뜻이 '여성주의'를 상징하고 있으며(만약 아니라고 말하는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Femi- 라는 접두사에 담긴 뜻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1세대 페미니즘 운동이 양성평등이 아닌, '여성의 참정권 운동'이었음을 알려주고, 한국의 특수성과 페미니즘의 관계, 즉 한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으로 페미니즘이 시작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면 정상적인 한국의 페미니스트라면 납득할 것이다.) 현재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의 현실이 그러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양성평등'은 옳다고 생각하나 '여성우월주의'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성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 남성들 또한 가부장제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남성성을 강요받았고, 여성을 우대해주기를 강요받았으며, 남성이라는 이유로 주어지는 책무와 일에 차별성을 강요받았다. 여성들의 우리는 약자이고, 이러한 피해를 받았다, 그러니 너도 이 피해에 대해 공감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떠냐는 제안에 대해 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받아온 역차별 요소들에 대한 분노가 임계점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현대 한국 남성들은 한국의 '페미니즘'을 '여성우월주의'로 받아들이고, '여성혐오'라는 개념을 '남성제약'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제약을 가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는 이중성에 대해 반론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즉, ‘이중잣대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너희‘만’ 피해자인 줄 아는데, 우리도 피해자야!” 라는 것. 

 그럼 이제 피해자들끼리 서로 손 붙잡고 피해 재생산의 고리를 끊어버리면 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제 쟁점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누가 먼저’ 할 것이냐. ‘누가 먼저 이 연쇄를 끊고, 한 쪽을 포용해 줄 것이냐’ 라는 문제다. 결론적으로, 양측 다 “네가 먼저 해”라고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측의 결정적 오류가 있다. 

 지금의 인터넷 페미니즘 운동을 이끌고 있는 세대는 주로 2~30대 여성이 주력이다. 이 세대의 주 공격루트는 당연히 인터넷이고, 그에 반대하는 2~30대 남성이 주축이 된 세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페미니즘 담론으로부터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피해 받았다고 외치고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가부장제 문화를 타파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타깃설정의 오류이다. 지금의 2~30대 남성 세대가 4~50대 남성세대와 변함이 없을 것이며, 따라서 그들이 더 크기 전에 뿌리를 뽑아야한다고 잠정결론짓는 것은 세대의 변화를 읽지 못한 처사이다. 

 현재 2~30대 한국 남성들이 실제로 ‘가부장적 존재’가 되려면, 그들에게 사회적 지위가 주어져 아래에 여러 사람을 거느리며, 그 사회 존재론적 측면에서 ‘내가 어릴 때는 이렇게 했으니, 너희도 이렇게 해라’라는 인식이 박힐 때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즉, 지금의 인터넷 페미니즘 세대가 격렬하게 공격하고 있는 2~30대 한국 남성은 군대로 말하면 이병이다. 한참 갈굼을 받으면서, ‘내가 병장이 되면 이러지 말아야지’라고 마음먹고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우리의 학창시절을 한번 생각해 보자. 열심히 공부하고 이제 잠깐 쉬는데 부모님이 들어와 “너 공부 안하고 뭐하니?”라고 물었을 때의 그 당황스러움, 억울함. ‘내가 나중에는 이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고 있는데 “너 이런 마음 안 먹고 뭐해?”라고 질문 받았을 때의 그 당황스러움, 억울함. 이것이 현재 격렬하게 공격받고 있는 2~30대 한국 남성들의 심리일 것이다. 

 이런 타깃설정의 오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주 공격 대상을 현재 가부장적 문화를 행사하고 있는 4~50대 한국 남성들로 옮기고, 2~30대 남성을 쓰다듬어 그들과 함께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자신이 받은 피해만을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피해 또한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이 말하는 “꼰대로의 진화를 막기 위한” 방법은 공격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공격은 필연적으로 반발을 야기하며, 반발은 필연적으로 사태의 촉진화를 야기한다.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잠재적 피해자”에 대한 반성촉구, 재발금지는 2~30대 남성을 향해 쏟아져야 하는 일이 아닌 것이다.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발언이지만, 가해자 역시도 가부장‘적인’ 요소를 지닌 갑에게 비판이나 배려가 아닌 ‘무시’를 당했다는 측면에서도 알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반 남성들이 가장 많이 한국의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바로 ‘군대’라는 요소이다. 현대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에서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라고 비판받는 가장 큰 요소가 남성의 역차별요소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며, 또한 “래디컬 페미니즘” 즉, 여성우월주의적 요소가 가득한 (예를 들자면 메갈리아, 워마드가 있겠다)것이 있다. 혹자는 이렇게 반문하기도 한다. “아니, 여태 김치녀며 삼일한이며 여러 남성우월주의적 요소가 가득한 사이트가 난무할 때는 입을 닫고 있더니 왜 지금 와서 똑같이 미러링 (거울을 반사시켜, 본인을 보게 한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페미니즘 용어) 하니까 부들부들하세요?” 라고. 

그런 사람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그래서 현실에서 김치녀, 삼일한거리는 남성우월주의자들이 쓰는 단어나,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연상시켰다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제재를 가하지 않았나요? 찌릉찌릉이라는 단어가 일베를 연상시킨다며 공격받았던 무고한 홍진호씨가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일베를 연상시키는 사진을 올렸다고 공격당한 류준열씨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리고 과연 연예인만 그러한 도덕적 잣대로 평가 받았을까요? 그리고 실제로 그런 행동을 ‘취한’ 사람은 그 사회로부터 어떠한 사회적, 법적 취급을 받았을까요?” 라고.
출처 http://kor.itoron.com/bbs/board.php?bo_table=T_1_life&wr_i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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