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름 기대는 했습니다. mb가 워낙 개판을 쳤던 까닭도 있었지만 여성 대통령이니 좀더 세심하게 민생을 살필 것이라는 기대, 남북관계에 유연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 등에서 mb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보여준 행보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부적절한 인사를 기용하고, 또 그런 인사들이 국격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였고 (예를 들면 윤창중 사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들을 헌신짝 내버리듯 내팽개치거나,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결정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있었죠.

이제 오늘 박근혜는 헌정 사상 최초의 파면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걸 계기로 박정희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하고, 보수를 참칭하는 수구세력들을 해소해야 하며, 권력에 기대 이익을 추구하는 재벌들을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간에 일을 하는지라 자고 있어야 할 시각이지만 잠이 안오네요. 평소엔 거의 술을 안먹지만 오늘은 한잔 해야 겠습니다. 기분이 참 좋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