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멈췄던 날 (디스 코드)
지은이: 레리티
바다가 멈췄던 날,
그들의 항해도 끝이 났다.
고독한 정전.
묵묵히 바닷물이 일렁이길 기다렸지만
하루하루가 똑같았다.
그래서 선원들은 절망에 빠지고
자신이 죽을 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댄다.
그들이 바랐던 것은 작은 혼돈.
무수히 출렁이는 바다와
어떤 곳이던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그러다가 마침내
혼돈이 시작됌을 알리는 폭풍우가 일어났고
선원들은 덩실덩실 춤을 췄댄다.
하늘에선 초코 우유 비가 내렸고
네발 동물은 두 발로 걸어다니며
정직한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되고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었던
이상한 날이었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