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라는 이름 (더피 후브즈)
지은이: 레리티
풍차에 뛰어든 돈키호테의 용기를
누군가는 망상에 빠졌다며
손가락질 하고 무시하였는지.
사람들은 그를 비난했지만
그 이름 널리 퍼져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다.
,
다만 그 이름이 퍼진 이유가
풍차에 뛰어들었던 일화 때문인지
혹은 망상벽에 빠진 미치광이여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갖고 있던 신념을
져버리지 않아서였는지.
내 이름도 돈키호테처럼
널리 알려졌다.
망상벽에 빠진 것인지
미치광이인 것인지
혹은 나의 신념을
져버리지 않았던 것인지.
나의 눈을 보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
황혼의 경계선에서
일렁이는 눈동자를.
다른 이들에게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이 두 눈을.
다만
나는 풍차와 싸우면 질 것이란 것도 알고 있고
머핀이 맛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이번 해에도 철새를 찾으러 떠날 것이다.
동쪽으로 간 철새를
서쪽에서 찾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