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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Night On Earth.
게시물ID : love_243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나노누리
추천 : 0
조회수 : 3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1 02:01:00
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날입니다. 비록 지금의 제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는데도요. 당신에게도 마찬가지일지 궁금해집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켜켜이 쌓인 추억에 덮힌 당신의 번호는 영원히 누를 일이 없겠지만요. 그래도, 만약에 지구의 마지막 날이 선고된다면 누를 수 있을까요?

마지막이 제게 양심과 당신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는 무모함을 선물해 줄 수 있을까요?

아닐겁니다. 왜냐하면, 이렇게나 취한 상태에서도 당신에 대한 글이 생각날 뿐이지 핸드폰 통화 앱엔 손길이 가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당신이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거란 확신에 차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저는 기초수급자에, 불투명한 미래와 싸우고 있지만요.

그렇다고 해서 제 스스로 제가 부끄럽다거나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생기진 않습니다. 물론, 당신에 대해서도 원망은 들지 않구요. 그러니까 더더욱 당신은 앞으로도 제 통화를 받을 일 없이 행복한 미소 띄우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경칩이 지나고 춘분이 가까워 옵니다. 우리가 헤어졌던 그 날도 다가오겠죠. 보름달과 함께 별빛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궁합니다. 달을 보고 있을까요.

그리고 가끔 무작정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지 않게 되면 당신 생각이 나지 않을텐데 지금도 이렇게나 취하고 나면 같이 걸었던 거리가 그때 그 모습입니다. 소리도 들리지 않고 흔들리는 시야에 들어오는 정경은 2년, 3년, 4년 전 지금입니다.

그렇게나 되기 싫었던 미련 가득하고 능력 없고 외모도 하잘 것 없는 전 남자친구가 저이기에 미안한 마음이 더 커집니다. 나 같은 사람이랑 사귀었던 당신이 너무 가엽구요.

마지막으로, 제 모든 걸 다 잃어도 당신 모습 한 번 보고 싶습니다. 가진 게 없어서 쉬이 나오는 말일테지만, 잠깐 스쳐가는게 아닌, 당신 모습과 비슷한 사람이 아닌 정말 행복하고 그동안 변했을 당신 모습 한 번 보고 싶습니다. 빛이 나겠지요.

그리고 당신이 바라는 삶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길 기도하고 당신을 빛내줄 멋진 사람들과 늘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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