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에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한시간전쯤에 대판 싸웠네요. 다름아니라 신랑의 게임톡방 문제로요. 장문이 될것같네요..
신랑은 게임하기를 좋아하는데 모바일게임에 과금도 간간히하는 겜덕후입니다.
그 중에 한 게임에서 길드? 그룹?에 들어갔는데 그 그룹톡방도 있더군요.
처음 싸우게 된 계기는 그룹톡방 이름때문이였습니다.
야놀x 더라구요. 처음에 톡방이름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저게 뭐냐고 싸웠는데 알고보니 길드이름이 바뀌고 통합되면서 바뀐거라고 하더라구요. 톡방 내용을 보니 소소한 일상내용과 잡담 , 게임 내용밖에없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2시를 넘어 자려고 누워서 서로 핸드폰을 보고있는 와중에 사단이났습니다.
신랑이 계속 핸드폰화면을 캡쳐하면서 톡방사람들과 잡담을 하더군요. 킬킬거리고 찰칵찰칵 소리가 계속나길래 궁금해서 채팅내용을 보는데
그룹톡방 캡쳐사진들(이전에 대화한내용 캡쳐분)과 누군지 알수없는 핸드폰번호가 띡 뜨면서 그룹톡방 내에있는 여자분(B)번호라고 낄낄거리더라구요.
번호를 뿌린사람은 B와 썸타는 A라는 남성분이였구요.
B라는 여성분도 대화에 참여해서 본인번호가 아니라는둥 허둥지둥하며 여러명이서 계속 번호에 대한 카톡내용이 오갔습니다. 신랑은 대화하는 내내 낄낄거리며 캡쳐를 했네요.
그런 와중에 신랑이 다시한번 그 번호가 B꺼맞냐며 캡쳐한번호를 보더니 그 번호로 전화해본다고 기다리라며 단체 톡을 남겼구요.
저는 그 옆에서 고스란히 보다가 지금 누구한테 전화하려고하냐며 빡쳐서 소리지르며 대판싸웠습니다.
신랑입장은 제가 왜 화가났는지 모르겠답니다.
그게 B의 번호였으면 어떻고 아니면 뭐 어쩌냐며 설령 B의 번호라면 그 캡쳐를 당장 삭제할거라고. A와 B가 썸타는데 실제번호를 톡방에 남기지않았을거랍니다.
게다가 음담패설을 하는것도아니고 때로는 업무에도움되는 조언을 구하기도하고 게임이야기를 할때도있다고 하네요.
저는 솔직히 신랑이 톡방에 글남기는게 불만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톡방에 사실도아닌 거짓과 과장을 살짝보태서 올리는것도 화가나고,
제 친한친구와 톡방사람중 한명을 엮어보려고 친구를 설득하라고 조르는것도 짜증나고,
하다못해 오늘일도 너무 짜증이 나서 큰소리로 싸웠네요.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그냥 톡방 나가라고 했더니 안나가면 어쩔거냐며 오히려 화내더니 제가 울먹이면서 그냥 톡방도 나가지말고 얘기도 그만하자고 하니 한참후에 한숨쉬며 톡방나갈거라고 하네요.
뭔가 화는나는데 요목조목 논리정연하게 말이 안나와요...
제가 너무 꽉막혀있는걸 저도 잘 압니다.
혹시 신랑의 마음이 이해가간다면 저에게 조언과 충고좀 부탁드릴게요.. 쓴 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