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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언죄)휴톤할꺼다님의 베오베글 "왜 자꾸 병역의무의 ~"에 비공감합니다.
게시물ID : military_66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zywhale
추천 : 4/5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12 20:59:09
사실 처음에는 댓글로 적으려 했는데,

댓글창에

'이 게시글이 불편하시다면 뒤로가기를 통해 이곳에서 나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게시글의 의견에 반대하시거나 꼭 전할 말이 있으면 새로운 게시글로 의견을 개진해주십시오.
오유는 우리 사회의 정의의 실현과 공공의 안녕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개인적 관점에서의 사소한 불편함에 대한 지적, 일명 불편러 행위에 대해 확고한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라는 회색 글이 보여서 글을 새로 팝니다.

닉네임 언급은 죄송합니다만, 많은 이들에게 공감 수를 받은 이러한 주장에 대한 입장 표명이  

  1. 해당 게시글의 의견 중 일부에 반대하며,
  2. 꼭 전할 말이 있으며
  3. 우리 사회의 정의의 실현과 공공의 안녕을 위한 꼭 필요한 경우에도 해당된다고 생각해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휴톤할꺼다님이 쓰신 "왜 자꾸 병역의무의 평등문제를 군 내부문제로 물타기 하는지 모르겠네요"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10797 ) 입니다.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완전 별개의 문제입니다.

둘다 당연히 해야되는것이지 어느하나가 우선순위이거나 선행되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의 병역의무 이행에 걸림돌이 군 내부문제라고 주장하시는 것이라면 남성은 몰라서 군 입대 하는게 아닙니다.

더군다나 장교나 부사관으로 입대하는 여성들도 모르면서 지원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자꾸 갖다 붙이는지 모르겠네요

여성은 이미 징집대상의 요건을 충족하는것을 인증하지 않았나요?

왜 병역의무를 지기 싫어하는겁니까?

왜 여자도 징집대상이 되어야 된다고 주장 안하시는겁니까?

여성의 병역의무를 반대하는것도 문제지만 그에대해 아무런 말도 않고 가만히 지켜보는것도 도리가 아닌거 아닙니까?

자신은 반대하지않으니 괜찮다 라는 마인드 집어치우세요.

잘못된걸 알면서도 모른척하는건 암묵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 밖에 안됩니다.

나도 입대는 하기싫으나 욕먹기 싫어서 반대는 하지않겠다로 보입니다."




대화의 상대방이 범하는 논점 일탈의 오류나, 물타기로 인해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여성도 병역의 의무를 지어야한다'는 주제에 관한 논쟁에서 논쟁의 핵심과 거리가 있는 군 내부 문제를 끌어오는 게 달갑지만은 않다는 휴톤할꺼다님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죄송합니다만, 위와 같은 해당 글에서 "여성의 병역의무를 반대하는것도 문제지만 그에대해 아무런 말도 않고 가만히 지켜보는것도 도리가 아닌거 아닙니까?" 와 이후 문장들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여성의 병역의무 대신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철폐라는 단어를 넣어보죠. 혹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 철폐도 괜찮습니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철폐에 대해 반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에 대해 아무런 말도 않고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도리가 아닌 거 아닙니까?

자신은 반대하지않으니 괜찮다 라는 마인드 집어치우세요.

잘못된걸 알면서도 모른척하는건 암묵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 밖에 안됩니다.

나도 차별 철폐는 하기싫으나 욕먹기 싫어서 반대는 하지않겠다로 보입니다."

정말 이 말이 맞는 것처럼 들리시나요? 말미에 쓴 글 때문에 불편한 거 같은 것일 뿐일까요?
그럼 또 다른 예시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사회에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만연해있다. 당신은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당신은 방조자다. 그러므로 당신은 성폭력에 암묵적으로 찬성하는 거다."

어디서 많이 보셨죠? 이건 전형적으로 메갈이 범하는 논리적 오류의 일종입니다. 
또는 힙합 하는 사람들이 시국에 관련된 노래를 쓰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논리적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해당 논증의 전제1 "사회에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만연해있다."의 참/거짓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해당 논증의 전개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누구라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실 수 있을 겁니다.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신다면 저희의 대화는 불가능한 거겠죠.)

헌법에도 나와있는 표현의 자유는 표현할 자유의 더불어 표현하지 않을 자유 또한 함의합니다.
스스로가 갖고 있는 신념이나 가치관에 대해 밝히는 것을 강요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저, 어떤 여성이 있다면 그분에게 넌지시 병역의 의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고, 여성도 병역의 의무를 지는 것이 옳다는 주장에 대해 지지를 표현해줄 수 있냐고 물을 수 있을 뿐이죠.

그랬는데 싫다고 한다면 설득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거나 혹은 속으로 조용히 욕을 하고 돌아서거나 등은 사람마다 다를 뿐인 거고요.
겉으로 욕을 하거나 더 나아가 홧김에 구타를 한다든가 하면 거기서부터는 도덕적, 법적 문제가 되는 거고요.

어떤 심정에 의해 작성되었을지 공감되는 까닭에 해당 글의 논조는 충분히 이해됩니다만, 마지막 문장의 논리적 오류, 그리고 그걸 다른 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저는 비공감을 드리고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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