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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소설] LUCIAN -1
게시물ID : readers_13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랫파이
추천 : 0
조회수 : 10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5/27 23: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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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안은어둠속에서 눈을 떴다.

 

어둠은 아무것도 없는 무인 동시에 모든 것들이 으르렁거리는 유의 공간이기도 했다루시안이 천천히 자신의 왼팔을 들어 방아쇠를 당기자 어둠 속에서 그에게 기어오던 무언가가 새된 비명을 지르며 한줌 빛안개가 되었다. “또 살아남았군...”문득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가 읇조렸다자리에서 일어나던 그는 우뚝 멈춰섰다그만이 들을 수 있는 불쾌하고 끼긱거리는 숨소리들이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오늘도 잔뜩 몰려왔구나...”차갑게 눈을 번뜩이며 루시안은 그를 향해 달려드는 비명소리들에게 읇조렸다. “세나

무언가가 그의 옆에서 펄쩍 뛰어나와 그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그것은 결코 루시안보다 빠르지 못했다빛의 안개를 뿌리며 쓰러진 놈은 이전에 기어다니던 놈과 달리 빛을 내며 주변을 밝혔다그제야 루시안에게 다가오던 숨소리들의 정체가 밝혀졌다온갖 기괴하고 뒤틀려진 형상을 하고 있어 글로 그 모습을 자세히 묘사한다면 읽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미쳐버릴 정도로 저주받은 형체들이 어떤 놈은 침을 질질 흘려가며 어떤 놈은 번들거리는 수많은 눈을 하나씩 끔벅이며또 어떤 놈은 불쾌한 색채를 띈 무언가를 붕붕 휘두르며 그르렁거렸다물론 루시안의 모습도 그 빛에 반사되었다굳게 다문 입손에 들려있는 두 자루의 권총조용히 떨리는 그의 피부와 달리 그의 눈은 분노로 하얗게 폭발하고 있었다이윽고 그가 총을 치켜들었다그것이 마치 경주용 신호총이라도 된 양 놈들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루시안은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방에서 달려오는 놈들을 향해 오로지 그의 팔과 권총만이 정확히 놈들의 정수리를 겨냥해 하얀 섬광을 내뿜을 뿐이었다빛의 탄환이 주변을 밝히며 루시안의 적들을 꿰뜷고 쓰러진 놈들보다 더 많은 괴물들이 달려드는 모습을 비추어도 루시안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그 때빠르게 루시안의 뒤를 잡은 악마가 그의 등을 향해 쇠꼬챙이를 내질렀다그러나 녀석의 일격은 허공을 찔렀을 뿐이었다어리둥절하는 녀석의 뒷통수에 세나가 자리잡았다. ‘세나는 놈의 뒷통수는 물론이고 그 앞에 달려오는 또다른 괴수의 심장을 정확히 관통했다그의 적들을 죽이면 죽일수록 루시안은 더욱 빨라졌다.방아쇠를 당기는 손가락도 빨라져 어느 때는 마치 탄환이 두 발 발사된 것 같은 눈의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으르렁거림과 총성간간히 섬광을 통해 비친 루시안의 얼굴은 소름끼치도록 차가웠다.

잠시 후놈들이 구석으로 몰리기 시작했다한곳에 모여있으면 총알 세례를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저들끼리 기대듯 몰린 까닭은 사람들에게 악마라고 불리며 온갖 끔찍한 짓들을 자행하던 놈들의 눈동자에 비로소 공포가 들어간 탓이리라맨 앞에 있던 짐승의 주둥이가 점차 벌어졌다. “..키헤헤헤...... 네놈왜 주인님이 네놈의 영혼을 원하는지 알겠구나.. 하지만 곧 네놈도 주인님의 등불’ 속에서죽음따위론 끝나지 않을 끔찍한 고통을 영원히 겪게 될 것이다... 지옥의 간수굶주린 사신인육 옥좌에 앉은 사형 선고자에게 찢어지는 쾌락과 황홀한 고통을!!” “그렇다면 돌아가 너의 주인에게 전하라.” 루시안의 눈동자엔 다시금 조용한 분노가 일렁였다. “세나의 복수가너에게 오고 있다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그 앞에 있는 괴물들에게 사정없이 총을 쏴댔다소름끼치는 비명과 울부짖음이 어둠속을 갈갈이 찢어발겼다수없이 내뿜어진 루시안의 은빛 섬광은 놈들의 정수리어깨가슴팍허리를 자비없이 쑤시고 들어갔다그러나 루시안은 방아쇠를 당기는 걸 결코 멈추지 않았다영원히 그 순간이 지속되기라도 할 듯이,

이윽고 발로란에 어스름한 빛이 꼼지락댔다루시안의 총에 스러져간 놈들의 몸뚱이는 태양의 빛을 받아 꾸무럭거리며 녹아들었다그리고 그 중심에 루시안이 서 있었다천천히 자신의 두 자루 총을 허리에 다시 꽂고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았다지금껏 많은 악마들을 죽여왔고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그가 진정으로 기다리던 그의 숙적은 아직 재회하지 못했다그는 그 스스로가 새긴 낙인을 어루만지며 조용히 새벽 빛을 바라보았다. “이 낙인이 있는 이상...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그렇게 중얼거리는 루시안의 주위엔 섬뜩한 침묵만이 시체를 어루만져 주고 있을 뿐이었다.

 

루시안은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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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써보는 루시안 팬픽입니다. 구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글로 옮기는 건 이것이 처음이군요 ^^;

처음엔 이 글을 롤게에다 놓을지, 책게에다 놓을지 고민했는데 결론은 둘다ㅋ 놓기로 했습니다.ㅎㅎㅎ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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