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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이제야 말할 수 있다. 크하하하"
게시물ID : sisa_8656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깨어있자
추천 : 35
조회수 : 3159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7/03/13 17:57:13
오늘자 뉴스공장에 방송됐던 내용 중에 흥미롭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것을 몇개 추려 봤습니다.

전달할 틀은 제맘대로 했지만 내용은 98% 김어준의 워딩을 기초로 했음을 밝힙니다. 2%는 제 생각
100% 저속력 수제식 노가다 독수리타법으로 한땀한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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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오늘은 일반뉴스 말고 탄핵의 결정적장면을 되짚어 보자. 김어준식 해석만으로.

우선, 
이정미 재판관의 헤어롤
  난 이정미재판관의 헤어롤이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문장하고 완벽한 수미쌍관을 형성했다고 본다.
 (수미쌍관(首尾雙關).머리와 꼬리, 처음과 끝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뜻)
 완벽했다. 
 남자들은 M자탈모, 여성들은 중년이 되면 정수리탈모가 고민이다. 여성들은 정수리의 볼륨을 굉장히 중요시한다고 한다.
 여성들의 자존심 같은거다. 
 
 박근혜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을 변명하면서 '여성의 사생활'이란 단어를 꺼냈다. 이말은 '여성은 사생활 때문에 국가적 재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 이런 이미지를 줬다. 자기 살자고 여성을 마치 열등한 정치가로 팔아 치워 버렸다. 그래서 일반 여성들이 분노와 수치감을 
 느끼는 거다.

 그런의미에서 이정미재판관의 '헤어롤'은 여성들에게 큰 위로가 됐을 것이다
 왜냐면 정수리뽕으로 상징되는 중년여성의 여성성인데 이걸 하다가 잊어 버릴만큼 일에 집중한 전문가로서 대통령 탄핵을 책임진 헌재
 소장재판관으로서의 어마어마한 역할을 해냈다. 그 모습으로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언하는 장면을 보면서 박대통령한테서
 받았던 모멸감...그것을 이정미재판관을 통해서  대한민국 여성들이 위로 받았을 것이다. 굉장히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그 롤은 받아서 역사 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고 본다. 역사적인 물건이다.



김어준이 해석한 결정적인 순간 
탄핵전과 탄핵후로 구분

탄핵 전
1. JTBC의 테블릿 PC 보도
  탄핵국면 전체를 통털어서 가장 중요했던 보도였다. 역사책에 등장할 보도다
  아울러 그 보도에 대해 박근혜의 대응이 닭스러웠다. 첫번째 담화에서 최순실의 존재를 인정해 버렸다. 정치적 자살에 준하는 멍청한 대응
  이었다고 본다. 은폐하고 아니라고 우겼어야지.. 빙신들.. 버티기는 커녕 스스로 의혹을 사실로 확정해 버렸다. 그때 둑이 무너진거다. 

2. 뉴스공장에서 "복수의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
  박근혜의 세번째 담화 이후에 4월퇴진..6월대선 운운하며 갑자기 새누리당 비박계가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정현대표가 '탄핵이 되면
 손에 장을지진다'고 장담할 만큼 탄핵추진이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 분위기를 물밑에서 역전시킨 계기가 우리 '뉴스공장'이다.크하하하
 그때 복수의 새누리당의원들이 협박을 받았다는 제보를 뉴스공장에서 폭로한 적이 있다.폭로가 어떤 역할을 했냐면 '자기만 그런일을
 당한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비박계가 갖게 되고 실제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되었다 
 이제야 말하지만 당시 모 정보부처에서 몇사람이 와서 어떤 이야기를 했다고 굉장히 구체적으로 협박을 받았는데 최소 20여명이 이런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김어준 생각에 더해 제 생각을 부연해 보자면 이 협박이란것이 은밀하게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면 큰 압박감을 받게 되지만 이런 협박이 
 대외적으로 공개 되어 버리면 협박은 더이상 힘을 얻지 못하고 전세가 역전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죠. 이정현 전대표가 장지진다며 장담하던 
 때는 개별 협박이 물밑에서 이루어 졌을 때고 이것을 뉴스공장에서 방송으로 폭로를 하게 되자 상황이 역전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3. 시민들이 전화기를 들었다. 
   무려 수십만의 시민들이 지역구 의원들에게 전화와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어떤 세력이 하는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던 비박계 의원들이나 지역구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자기가 직접 알고 있는 사람
   으로부터 문자가 오는 것을 보면서 '아 이게 진짜 유권자의 민심이구나' 하는것을 받아 들인거다. 
   그때 전화기를 들었던 모든 분들 통화 하나 하나가 결정적 이었다. 그리고 당시 주말 집회에 1백만명 이상이 모이는 폭발력을 보임으로써
   민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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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 이후의 결정적 장면들까지 쓰려고 했는데 손가락이 너무 아프네요.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는 자체로 즐겁습니다.
암튼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말 재밌어요. 시사와 재미 모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간 나시면 아니 시간을 내서 꼭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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