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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림사건 검사의 "역사란 무엇인가"
게시물ID : history_132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쉬킨
추천 : 15
조회수 : 438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12/27 03:59:15
 
변호인 영화를 보면 검사가
 
그 유명한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공산주의 서적이라며 기소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지금 중등,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도 거론되는
 
유명한 서적이
 
부림사건이 일어난 전두환 정권 당시에는 빨갱이 서적으로 낙인되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라고 기소가 될수 있었단 사실이 놀랍지만
 
고 노무현이 실제 영국영사관에 문의해 밝혔던 내용이고
 
영화상에서도 에피소드로 나오지만
 
영화에서 보면 E H 카가 소련에 거주했단 이유만으로
 
공산주의자라 칭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 놀랍기 그지 없죠.
 
용공사건을 조작하고 그 증거라고 책을 주장하며  
 
정작 그짓을 하는 검사까지
 
그 책을 읽기는 커녕 작가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는 말이니 말이죠
 
 
대표적인 용공조작사건으로 평가가 내려졌고
 
사법적으로도 재심 뒤 무죄판결이 난
 
부림사건을 가지고 더 할말이 뭐가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최근 영화 변호인이 흥행하자
 
 
극우 똘아이들 논평지이자 나이먹은 이들의 일베사이트  
 
뉴데일리라는 찌라시가 부림사건의 실체라며
 
당시 부림사건을 담당한 검사를 찾아 인텨뷰한 내용을
 
기재했습니다.
 
요약하면 용공사건이 아니라 진짜 빨갱이들이었다
 
주장하는 당시 검사의 진술을 정리한 것인데.
 
그 내용 중 일부입니다.
 
 
고 변호사는
"자신이 특별히 <부림사건>을 기억하는 이유는
이 사건이 워낙 컸기도 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피의자에게 [협박]을 당하는 기막힌 경험을 했었다"고 토로했다.

전 [말석]이어서 제1피의자 조사를 맡게 됐죠.
이 분을 처음 조사할 때인데요.
들어와서 자리에 앉자마자 하는 소리가
"검사님! 아니, 검사님은 역사의 발전 법칙도 모르십니까?"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그때부터 자기 지식을 자랑하는 겁니다.

피의자 : "검사님은 역사의 발전법칙도 모르십니까?"

검사 : "그게 무슨 소립니까?"

피의자 : "역사라는 건
[생산력]과
[생산 관계]의 모순에 의해 발전돼 나가는데요.
원시공산사회, 고대 노예제 사회, 중세봉건사회, 근대자본주의 사회를 거쳐
곧 [공산주의 사회]가 됩니다.

곧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할 터인데
역사가 바뀌면 주역도 바뀌는 법이고
지금은 우리가 검사님한테 조사를 받고 있지만
공산주의 사회가 되면
그땐 저희가 검사님을 심판할 겁니다."

고 변호사는
"이는 역사학자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라는 책에 나오는 얘기였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유물사관(唯物史觀)을
마치 자랑삼아 저에 늘어놓은 것"
이라고 밝혔다.
 
 
 
 
 
역사 게시판이니
 
중등학교 교과서도 언급되는 고작 중편 소설 분량의
 
역사란 무엇인가 서적은 한번쯤 읽어 보셨을 것입니다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에 입각해 역사의 발전법칙을 설명하는
 
저런 내용은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는 존재하지도 않고
 
역사의 결정론을 맹비난한 책의 내용상 나올수도 없거든요
 
당연히 맑스 저서의 유명한 유물사관 이론을 가지고
 
전혀 엉뚱한 책을 혼동한 것 뿐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저 인텨뷰의 의미는
 
자신이 무고한 사람을 잡아 족치고
 
멀쩡한 사람들 인생을 망치는 죄를 지었음에도
 
그 당시 검사라는 인간은
 
그 책을 30년이 지난 아직도 읽어 본 적이 없단 뜻이고
 
그걸 인텨뷰라고 정리한 뉴데이리의 편집부 조차
 
이런 멍청한 발언을 가지고 "이게 팩트다" 라는 기사를 쓸 정도로
 
그 책을 읽어 본적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코메디가 또 어디있을까요
 
 
 
리영희 교수가 그의 저서에서
 
에피소드를 말한 적 있죠.
 
불온서적이라며 서재를 모두 압수당한 뒤 공안 검사에게 취조당할 때
 
공안 검사가 자본론을 들고 "자본론? 이 책의 저자가 누구야 대체?"
 
자신에 묻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  
  
공안검사라는 사람은 자기 직업이 맑스사상을 가진 사람을 찾아  
 
잡아 넣는 것인데 정작 그 사상이 무슨 책에서 시작되었는지
 
맑의 저서가 뭔지도 몰랐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입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살아온 20세기 반공이데올로기 치하의
 
군부정권 시절의 반공이란 정책? 이념의 진상은
 
실제 공산주의라는 이념을 대상으로 반공을 주장한게 아니라
 
단지 권력쟁취에 수단으로써의 반공을 정치에 이용했뿐이라는 이야기겠죠   
 
 
 
요즘 변호인 영화를 가지고
 
일베에서 한창 테러를 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일베 수준에서는 저런 웃기지도 않은
 
뉴데일리의 수준낮은 잡글조차
 
팩트라며 인용하는 안타까운 짓을 자주 하니
 
조만간 영화 변호인은 감성팔이 선동일 뿐이고
 
부림사건의 실제 팩트는 이것이라며  
 
저 검사의 인텨뷰를 게시하고 주장하는
 
촌극이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하고 싶은 말은
 
30년 전을 추억하는 당시 공안검사 양반도
 
뉴데일리 편집국 직원분들도
 
 
제발 책 좀 읽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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