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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조계사 난입 행패
게시물ID : sisa_95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ㅋ~
추천 : 13
조회수 : 83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12/24 09:13:17
보수단체, 조계사 난입 행패
한겨레 | 입력 2010.12.24 08:30 

 



[한겨레] 고엽제전우회 등 탁자 걷어차고 "다 쏴 죽인다" 막말 


불교계 '관변단체 앞세운 종교차별' 정부사과 요구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법회가 진행중인 조계사 경내로 들어와 신도들을 상대로 욕설을 하고 탁자를 발로 걷어차는 등 행패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불교계는 '관변단체가 나선 종교차별행위'라며 정부 사과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계사 행정국장 성진 스님을 비롯한 승려와 신도 20여명은 2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난동을 부린 친정부 관변단체 회원들을 처벌하는 한편, 종교를 차별하고 소통을 거부한 데 대한 이명박 정부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계사 쪽의 말을 종합하면, 보수단체 회원들의 행패는 지난 22일 오후 조계사에서 신도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동지기도회'를 연 뒤 정부·여당의 '4대강 사업' 강행과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등에 항의하는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일어났다. 이날 행사는 전국 24개 교구 본사와 3000여개 사찰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법회가 끝날 무렵 군복을 입은 남성 7~8명이 조계사 경내로 들이닥쳐 신도들에게 "빨갱이년들아", "총 가지고 와라. 이것들 다 쏴 죽이겠다" 등의 욕설을 하며 탁자를 발로 걷어찼다고 조계사는 밝혔다. 이들은 신도들과 종무원들이 항의하자, 조계사 건너편으로 가 라이트코리아, 녹색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30여명과 함께 확성기로 조계사와 스님들을 비난한 뒤 경찰의 해산 방송에 따라 10여분 만에 흩어졌다. 

조계사는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와 불교계의 마찰을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8배 정진'을 하는 가운데 대낮에 군복에 군화를 신은 이들이 행패를 부린 것에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계사는 이어 "보수단체 회원 가운데 한 명이 '국가보훈처에서 동원했다'고 말했다"며 "이 말이 사실이라면 보훈처와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사는 "1980년 신군부가 불교계 정화를 내걸고 불교계를 탄압했던 '10·27 법난'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보수단체들의 난동이 벌어졌다"며 "친정부 단체까지 동원해 불교계를 폄훼하고 국민 분열을 잉태하는 이명박 정부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엽제전우회 관계자는 "우리가 보훈단체라고 밝힌 것을 조계사 쪽이 국가보훈처로 잘못 알아들은 것"이라며 "조계종이 정부를 비판하길래 들어가서 이야기하려 했는데 불자들이 막아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보훈처는 "조계사에서 있었던 우익단체의 기자회견은 관련 단체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보훈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대로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조현 종교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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