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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제일 힘들었던 1년이상의 휴가공백
게시물ID : military_66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좀펴라.
추천 : 0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4 22:38:00
저는 강원도 gop를 운용하는 보병부대 출신입니다.
 
06년 9월 입대 신교대 마치고 어리버리 이등병생활
갈굼받고 때론 칭찬도 받고 슬슬 군생활 적응 후

훈련이 많아 10월로 밀린 유격훈련도 받고
 후임도 빨리 받고 어느새 100일 휴가. .  
4.5초가 지나간 후 부대 복 귀. . 
이후 저희대대가 gop교체 시기가 되어 gop투입이 되었습니다.

이후 좌선우선 도합 1200개 가까이 되는 계단을 타면서
경계 근무를 시작합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초반2~3주는 계단 타는게 힘들었지만
나름 적응되니까 할만했고
 Feba부대 때 부담되던 훈련들도 없고요

대신 작업들은 더 빡세지더군요
시멘트 포대를 계단타고 꼭대기 까지 올리거나
고가초소 에 비치된 k4정비보낸다고 교체 할거 메고
올라가거나 메고 내려올때 후덜거리는 다리. . .

비포장 산길에 리어커로 끌고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부식받고ㅋㅋ

서로가 힘드니까 나름 내무생활도 갈굼 위주보다는
남학생 기숙사처럼 편해지고. . . 

여튼 이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일병 중간짬. .  슬슬
1차휴가를 써야겠다 맘먹고 날짜를 정해 휴가 신청을 하고  나니 인기많은 때라 짬에서 밀려 납니다. 

그렇게 다음달로 정했으나 아버지가 위독한 후임이 있어 
날짜를 양보하고 그 다음 달에는 친한 선임이 여친문제로 
자기먼저 나가면 안되겠느냐. . 하여 양보. . 

그렇게 상병 달아버립니다. 
Gop는 경계 병력이 안나오면 그대로 빵꾸라 메꿀수도 없어서 휴가자 인원을 엄격히 통제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후임이 빨리 그리고 많이 온게 독이 되어 2주간격으로 기수별로 100일 휴가를 가야 하는 상황이. . 그렇게 저는 100일휴가 이후 1차 정기 휴가를 상병 꺾이고 나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 

정확히는 상병 5호봉에 나간걸로 기억이. .  

그 시간동안 저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Gop특성상 외출 외박이 없는 관계로 진짜 말그대로 갇혀있었거든요. . px냉동이라도 좀 맘껏 먹었으면. . 싸지방이나 노래방이라도 이용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 풀 곳이라도 있었으면. . . 좀 덜 했을텐데. . . 

그나마 좋은 내무생활 분위기 덕에 자살 안한거 같아요
충동이라고 해야하나. . 몇번 아 그냥 디지뿌까. . 이런생각은 한 적이 있는데 친한 선후임들이 눈치를 챈건지 
더 잘해주고 휴가자들 통해서 저 사다주라고 자기 사비로
사제 담배랑 제가 좋아하던 비이크 잡지 부탁해서
선물 해주기도 하고. . 침상에 멍때리고 누어있으면
각종 과자 음료 들고 제주변에 모여서 수다 떨면서 티비 보기도 하고. . . 

근데 그렇게 저 챙겨주고 잘해 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었지만
그래도 미칠 것 같았거든요. . . 

거기에 정신나간 후임 몇명의 희대의 병크. . 병크라기 보단 잘못했으면 대형 참사가 될뻔한 일 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어마 어마 했어요. . . 

거기서 잠깐이라도 벗어나고 싶은데 유일한 수단인 휴가가 막혀 버려서 진짜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진심 미친듯이 예민해져서 후임들 갈굴때도 분노 조절이 좀 안되는 듯 했음. . . 결국 선임들이랑 제 바로 아래 후임들 한테 1주일만 애들 터치안하고 저도 터치 안받는거로 해달라고. . 잘 못하다간 사람 때리겠다고 해서 1주일간 내일만 하고 아무것도 신경 안쓰고 좀 쉬었던 적도. . 

저는 가끔 군대꿈 꾸면 그당시의 제가 나와요
분노했다가 조증처럼 처웃다가 개우울하고 스트레스 받는. . 그 꿈 꾸면 기분 정말 더러움. . 

1년동안 혼자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음. . 
근데 또 병신같이 아무렇지 않은척 쩔어서 진짜 친한 선임 빼고는 다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을 거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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