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권혁기 부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 전 부시장은 부산영화제 담당이 아니었다”며 “부산영화제는 경제부시장 담당 업무로, 민주당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다이빙벨 영화 상영을 위해 부산시청과 면담할 당시 정 전 부시장이 아니라 경제부시장을 면담했다. 정 전 부시장이 다이빙벨 영화 상영을 막았단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진 전 구청장에 대해서도 “진 전 구청장과 청원경찰이 사망한 사건은 무관하다”며 “당시 차기 구청장 출마 예정자인 허모 전 시의원이 인터넷에 돌연사 의혹을 제기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2013년 5월 28일 불구속기소 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곧바로 이 시장을 ‘가짜뉴스 유발자’로 몰아세웠다.
양쪽의 엇갈리는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다. 당시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 시장의 말이 사실에 더 가깝다.
우선 정 전 부시장이 다이빙벨 상영을 방해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은 2015년 초 영화계 종사자들과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2014년 9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두고 부산시와 정부가 중단 압박을 하자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상영을 강행했다.
이듬해 1월 부산시가 이 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한 당사자로 정경진 당시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김광회 당시 시 문화관광국장이 지목됐다.
이 위원장을 인터뷰한 당시 시사인 보도(제386호, 2015년 2월 7일)에서 이 위원장은 정 부시장과 김 국장을 만났다고 했다. 당시 인터뷰 내용은 이렇다.
정 부시장도 이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정 부시장은 당시 시사인의 확인 취재에 “쇄신이 우선이고, 도저히 쇄신이 안 된다면 그 논리적 귀결로서 새로운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얘기는 했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월 24일 부산시는 “이용관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비롯한 인적 쇄신 등 조직 혁신 방안을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요구했다”며 사퇴 요구를 인정했다. 그러자 다이빙벨 상영에 대한 보복이란 비판이 커졌고, 부산시는 이틀만에 “사퇴를 요구한 적 없다”며 발뺌했다.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보면 이 시장의 주장대로 정 전 부시장이 다이빙벨 상영 방해와 보복에 관여했다는 주장은 틀린 게 아니다. 이 시장이 틀렸다고 반박한 문재인 캠프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에 대한 경비원 사망 책임 논란은 문 캠프의 주장이 사실에 가깝다.
2013년 1월 서초구청 청원경찰 A씨가 24시간 연속 근무 직후 숨지자 구청장의 부당한 징벌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가 진익철 당시 구청장의 관용차 주차 안내를 늦게 했다는 이유로 추위를 피할 초소를 이용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진 구청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진 전 구청장이 의혹을 받는 건 따로 있다.
그는 2013년 혼외자 파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아들에 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때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진 전 구청장은 당시 채 전 총장 아들의 개인정보를 조회ㆍ유출한 것을 적어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샀다.
참여연대가 채동욱 정보유출에 관여한 청와대와 국정원 직원 등 8명을 고발할 때 진 전 구청장도 포함돼 있었다.
요약 :당시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 시장의 말이 사실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