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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군대를 가고 싶습니다. (고민글)
게시물ID : military_66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기화인자
추천 : 1
조회수 : 286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3/15 16:11:11
안녕하세요. 요새 군게를 보고 군대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해라.

최대한 안갈 수 있으면 가지마라. 라는 것이 요즘 남자들의 주된 의견이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남자)

최대한 안가려고 노력해보고 있습니다. 올해로 벌써 28살입니다.

2009년에 상근예비역으로 영장이 나왔을 때, 저는 기뻐서 날뛰었습니다. 어찌보면 공익보다 가기 힘든 상근을 내가 가다니! 하는 마음에 미쳐서 날뛰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할아버지가 무조건 상근은 안된다며,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한다며 결사반대를 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할아버지와 큰소리를 내면서 싸웠지요. 아버지의 능력이 없어서 할아버지의 재산으로 교육을 받은 저로써는 어쩔 수 없이 상근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술을 먹고 취해봤습니다. 정말 죽을 맛이더라구요.

그렇게 할아버지가 2010년에 돌아가시고나서 유언이 대학교에 들어가라 였습니다. 결국 저는 대학교에 2011년도에 들어갔고, 원하지 않아서 들어간 대학교에 흥미를 잃고 2012년도에 입대하려고 했습니다.
2012년도에 102보충대에 입대한 저는 그곳에서 혈액검사와 혈압검사에 이상이 있다면서 강제적으로 귀가조치를 당했습니다.
귀가조치 6개월? 이면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야한다고 하더군요. 그 때부터 제 인생이 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설마 공익이 나오겠어라는 희망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났습니다.
그 결과 170에 47kg정도 되는 몸무게가 지금은 170에 66kg까지 올라갔습니다.

2013년에 다시 검사를 받을 때, 귀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왼쪽귀가 심하게 들리지 않았었습니다. 이명도 심했구요.
결국 그것때문에 다시 재검을 받고 병원에가서 진단을 받고 6개월 후에 다시 병무청에 갔습니다.
결과는 또 다시 재검.

2014년에 5년 말소? 인가해서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야한다는 소리에 저는 다시 병무청을 찾아갔고,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혈뇨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혈뇨를 검사하고 오라고 재검을 받았습니다.
재검 재검 재검 재검 재검.

이래서는 안되겠다해서 친척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 하면서 돈이라도 벌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일본어학을 좀 잘해서 일본 호텔쪽에도 서류를 넣어서 통과했지만 언제나 걸리는 것은 군대였습니다.
군대를 이미 갔다왔더라면 아무런 막힘없이 일본에 갈 수 있었을텐데...
친척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점원을 하다가 30분만에 발바닥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진짜 차라리 다리를 떼어내고 싶을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8월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요족'에 '만성 족저근막염'이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여러번 검색을 해보니 요족이나 족저근막염이 심하면 공익이라는 글이 좀 많길래 희망을 안고 진단서를 뽑고 작년 10월에
병무청을 방문했습니다.
결과는 또 재검이었습니다. 6개월동안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의사 소견서에 분명히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으며 휴식만이 유일하게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군의관은 현재 법상 어쩔 수 없다라고만 합니다.
저는 정말로 괴롭습니다. 신발 발바닥에 실리콘과 두꺼운 양말이 아니라면 걸을 때조차 고통이 동반하고
집안에서조차 맨발로 다니면 고통스럽습니다.
밖에 나가서 걸어다니는 것 조차 고통이고, 가장 고통스러운건 '가만히 서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때문에 정말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음식점 같은 곳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논외이며, 공항에서 출국을 준비하는데 서있는 것 조차 아파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현재 3월까지 약물치료도 안되고, 마땅한 치료 방법도 없는 이 족저근막염. 4월 25일에 다시 병무청에 방문하는데
작년 10월에 군의관이 이 것이 마지막 연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 나는 가고 싶어서 안달났는데 연기를 해준 것은 당신들이지 내가 아닌데 ㅎㄷㄷ.

전 솔직히 반반입니다.
군대를 가기 싫습니다. 정말로 가기 싫어요. 가서 차라리 관심병사돼서 혼이 나간 인형처럼 2년 지낼 생각도 했고, 차라리 족저근막염 때문에 의가사라도 노려볼까라고도 생각하고 여튼 빠질 생각만 했는데도 안됩니다.
군대 문제가 해결이 안돼서 외국에 나가지도 못하고, 여권도 단수여권 밖에 만들지 못합니다.
군대 어학병 시험을 보려고 해도 애초에 7급이라 시험조차 못봅니다.
다리가 아파서 이 나이에 유산소 운동도 못하는데, 군대가서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정말로 가기 싫은데, 현실은 어쩔 수 없이 가야합니다.
가서 의가사가 되든, 뒤지든, 뭐가 되든 가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아무런 서류를 준비하지 않고 4월에 병무청을 가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벌써 20대가 다 끝나가는데, 다른 주변 지인들은 다 군대를 다녀왔는데, 저만 아직 못갔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쌓아 놓은 것이 없습니다. 돈도, 경력도, 학교는 졸업했고, 이력서도 냈지만 한국에서는 '미필'이라 받아주지 않고 일본쪽은 서류는 통과됐지만 역시나 군대 문제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솔직히 몸에서 정상을 찾기 힘들정도입니다. 왼쪽 귀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한테 싸대기 맞은 후로 잘 안들리는데, 군생활에는 문제가 없다고 그러고,
시력도 안좋은건 3급이고, 혈뇨나오는 것도 군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그러고, 혈압이 낮은 것도 지장이 없다고 그러고,
가장 문제인 다리 문제는 지들은 모른다고 나몰라라하고.

정말 앞이 캄캄합니다.
그냥 토로해본 글입니다. 딱히 답이 없다는건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4월달에 병무청을 방문할 때 준비할 수 있는 서류는 다리 뿐인데, 이 다리에 대한 서류를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감도 안잡힙니다.
의사는 무리한 운동을 하면 근육이 파열될 수 있다는 소견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정도면 다 할 수 있다라고만 하고.

그냥 욕만 나오는 현재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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