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저도 물론 일베 싫어합니다. 실제로 일베를 한다는 친했던 지인과 지금까지 연락을 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예술가의 저작물 자체는 인정해야한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표현의 자유 = 내용의 정당화 가 아닙니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고 그 내용에 대해 찬성한다는게 아니라는 거죠.
이부분에 대해 유명한 말이 있죠. 흔히 인용되는 문구인데...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볼테르의 말입니다만, 표현의 자유에 대한 말중 가장 핵심을 찌르는 말이죠.
저도 그 일베 조형물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그 예술가가 박해를 받는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작자의 의도를 제가 알 길은 없지만 만약 표현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했다면 그 작품을 이해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난속에서 결국 예술품이 분노한 군중에 의해 철거당하는 그 모습 자체가 하나의 예술 퍼포먼스가 될 것 같은데...
설마 이렇게까지 의도했을까 싶긴 하네요. 암튼 전 그 조형물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그런데 반대는 하지만 내가 반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런 예술품을 올릴 권리가 없어지진 않죠.
만약 그것이 철거되어야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이명박을 비판했던 쥐그림이 철거되고 별금형을 선고받고,
박근혜가 박정희를 낳는 그림은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하고,
사회주의를 얘기했다고 잡아가서 물고문한 사건들도
마찬가지의 논리로 정당화 될 수 있습니다.
혹시 공안정국에서 고문기술자로 유명한 이근안이 뭐라고 했는지 아시나요?
'그 시대엔 애국인 줄 알고 했는데 지금 보니 역적이다.'
자신의 도덕관념을 가지고 타인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면 저런일이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