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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확장 패치에 관한 잡설. [스포일러 주의]
게시물ID : dungeon_132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랑새아리아
추천 : 2
조회수 : 71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30 21:16:55
일단 설정덕후 입장에서 스토리는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라드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 이 사건들의 배후에 항상 나타나는 누군가가 있었고 그 정체는 마레리트덕후였다. 

하지만 그 사람도 절대악이 아니라 단지 조종당했을 뿐 진정한 흑막은 따로 있었다. 

'알고보니 그사람도 나쁜 건 아니었어'식의 진부하다면 진부한 클리셰지만 

하나의 굵직한 떡밥 종결에 대한 보상으로 꽤나 미려한 영상을 보여주죠. 

지금까지는 에픽퀘 끝나면 그저 NPC 대화만 나오는 밋밋한 구성이었던 반면 

이런식으로 '이 떡밥은 끝났다'하는듯한 연출이 매우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차후 이어질 스토리를 위해 떡밥도 남겨놨죠. 

만렙확장 전 모두가 예상하던 힐더=아이리스 설을 시원하게 부정해버리는 스토리. 

어떻게 보면 너무 떡밥이 퍼져서 무리하게 노선변경한걸로 보일수도 있지만 전 이정도로 대만족했습니다. 


반면 던전구성은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네요. 

도트 우려먹기가 뭔지를 진짜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대화재에서 신나게 신몹도트찍고 힘빠진 듯한 느낌. 오크들이랑 요정족 정도가 다려나. 

이 점은 매우 유감입니다. 차라리 초반던전은 "과거"의 일들이니 싹다 도트재탕으로 가고

자각 던전의 경우는 "현재"의 이야기니 새로운 도트를 찍었어야 맞다고 봅니다.

목각인형들이야 아이리스가 인형사 전문직업을 담당하니 그러려니 하지만 뮤직박스와 장난감병정들은 뭔....

아이리스의 생각이 마치 어린아이같은 유치한 거라는 것을 상징하는건가..라고 하기에도 뭔가 께름칙하죠. 

게다가 뜬금없는 정령왕(이그니스/아쿠아젤로)의 등장. 뭐야 네놈들 여기 왜있어. 

자각 던전에서 그나마 맘에 드는건 명경지수 뿐이네요. 패턴이 맘에 드는건 아니고 오리지날로 등장한다는거 자체가. 

패턴 자체는 삭제된 히어로즈로드 중 아가름이 쓰는 도플갱어일 뿐이죠. 

명경지수는 억지로 벌린 시간의 틈새에서 만난 나와 똑같은 존재.

과거의 나일지, 미래의 나일지, 아니면 시간의 틈새에서 탄생한 이레귤러일지 그 누구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끼워맞출 수는 있거든요. 

먹보다루도 비슷하게 시간의 틈새에 산다는 괴물.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 조심해라, 시간의 괴물에 먹혀 존재 자체가 부정되기 싫다면. 

뭐 이런 식으로 끼워넣을 수 있어요. 이게 새로 등장한 도트의 특권입니다. 기존의 이미지가 없기에 이미지구축이 자유롭죠. 

하지만 장난감인형이나 뮤직박스는 기존에 나왔던 놈들이고, 때문에 이미지 쇄신이 어렵습니다. 

딱 보자마자 드는 생각이 '이놈들 찰리/의혹에 나온놈들이잖아' 니까요. 

제가 던전구성 총괄자라면 과거의 사건들을 구경하는 맵들은 철저하게 도트재탕으로, 

그리고 자각은 완전히 새로보는 몹들로만 구성했을 겁니다. 

카르텔은 아직 못갔으니 일단 보류. 



던전 밸런싱 관련. 

아르덴에 이르기까지 떡방어 인플레가 심했죠. 고강 없이는 데미지가 잘 박히지도 않고 

때문에 고뎀캐들은 시원시원한 딜링이 힘들었습니다. 

고강을 들면 더 세야 한다는건 인정하지만 반대로 고강이 없이는 정상적 플레이가 힘든 건 말이 안되는 거에요. 

이걸 인지하고 몹의 피통을 늘리는 대신 방어력을 낮추어서 밸런싱을 꾀했죠. 

방무보다는 앞뎀이 더 중요하도록 하는 밸런싱은 환영합니다. 있는자만의 던파에서 모두의 던파로 회귀했어요. 

데미지 안받히는 고뎀스킬 보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돼요. 

당장 저만해도 예전에는 꿈도 못꿨을 울티솔플 같은거 하고 다니니까 매우 신납니다. 이제야 쾌감이 뭔지를 느끼고 있어요. 

이때문인지는 몰라도 신던전들 경험치가 좀 낮게 책정되어있죠. 하드로 에픽 클리어하면 경험치바 절반도 안차는 위엄. 

그래도 경험치 잘오르고 뎀 안박히는거랑 경험치 좀 덜오르고 뎀 잘박히는거중 고르라면 전 망설임없이 후자 고르겠습니다. 

몹한테 사냥당하려고 게임하는건 아니잖아요. 몹 사냥하면서 스트레스 풀려고 게임하는거지. 

여기까진 긍정의 소리, 이제 부정의 소리 좀 하자면

패턴 더러운건 여전해요. 어려운거 말고 더러운거. 

대화재, 전염1병은 크게 문제되는 건 없고 멜트 어쩌고가 죽으면 시체에서 가끔 독구름 나오는게 짜증. 

결성카르텔부터 좀 더러운게 보이는데 콩콩이는 기술 사이사이의 휴식이 거의 없는데 공격의 대부분이 슈아상태에 전방위공격이죠. 

원(턴)킬이 안되거나 메즈기가 없으면 꽤나 고생하게 됩니다. 

베릭트는 한술 더 떠서 캐릭터의 움직임에 맞춰 따라오는 모래바람에 안에 들어가 있으면 메즈까지 풀면서 완전무적이 되는 모래구름. 

두개 조합이 환상적입니다. 모래구름 끝나서 딜좀 하려니 모래바람. 도망가다 정신좀 차리면 다시 모래구름. 

켈베로스는 가만히 서있으면 hp가 사막의 아이스크림마냥 녹아내리는 패턴에

화상걸린 벌들은 포션사용을 강요하는데다 케인은 때때로 캐릭터 뒤로 텔레포트후 딜레이없이 서걱. 

폰이라 이하생략. 여튼 "어려운"게 아니라 "더러운" 패턴이 잔뜩 포진했죠. 

이건 고질병 같아요. 옛날부터 더러운패턴 떡칠은 항상 있었으니까요. 

그나마 이번엔 하프슈아떡칠은 없어서 다행..

거너앤파이터를 견제하기 위해 원거리에만 슈아가 적용되는 미친 패턴이죠..

몹이 x축에 나란히 안서려고 하는건 여전하지만요. 특히 타임크랙 몹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스토리-대만족 
던전구성(난이도가 아닌 이미지 부분)-그다지 만족못함
난이도-대부분 만족, 하지만 더러운패턴병이 치료되지 않은건 불만족

정도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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