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게가 시끄럽군요 일단 저는 다음주 민방위 훈련이 잡힌 예비역입니다 두 아들을 둔 아빠이며 결혼 7년차 남편이기도 합니다
논쟁의 핵심이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각 이해관계자의 입창 차이가 생기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외벌이 남편이고 아내는 전압주부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소위 독박육아 독박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신혼때는 제가 요리도 하고 창소도 하고 많은 부분을 도왔지만 아내가 집안일에 익숙해지면서 제가 집안일 하는 비중은 점점 줄었습니다 지금은 주말 아침을 제외하고 불앞에 서 요리한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네요 뮬론 아얘 집안일에 무심한 남편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일이 분담되었고 저는 주로 분리수거나 화장실 청소.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주기 정도로 업무가 굳어졌습니다 사실 이렇게 집안일의 비중이 조정된 것은 저의 의도가 아니었고 아내의 의지였습니다 가계 소득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아내의 부채의식으로 인해 본인이 더욱 가사에 매진하려 하더군요 저는 저데로 평일에 가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으로 주말네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주고 아내의 일을 도우려 하구요
하고자 하는 말은 이렇습니다
출산과 육아. 특히 출산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내에게 부채의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방법으로든 이릉 해소하고자 노력합니다. 가게에 보탬이 되고자 생업에 더욱 매달리는 방법을 택하기도 하고, 가사일 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사는 방벚이 되기도 합니다 또는 부채의식 자체를 부정하는 방형으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부채의식 자체는 죄책감이고 스스로를 '옳지 못한 상태'에 있다고 느끼게 하니까요. 이런경우는 오히려 가부장적 행위를 더욱 강화해서 스스로 당당해지려하겠죠
군역도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주권자인 이상 헌법에 명시된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현실은 양성중 한쪽만이 그 의무를 부담하고 있거든요 여기서 다른 한쪽 집단은 부채의식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은 물론 양상이 고르게 의무를 분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방법론적인 것은 논의 되어져야 합니다 징병제나 군역세 대체 복무 등등 많은 방법으로요
하지만 가부장적인 남성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메카니즘으로 부채의식을 탕감하기 위한 정신승리 프로세스가 발동하는 경우도 있겠죠 이런 것이 이런 논란을 만든거 아닐까 합니다
남성집단의 부채의식의 약점인 출산과 육아를 들먹이는 것도 자기 방어의 수단으로 사용하구요
가부장제가 남성징병제를 만들었으니 가부장제에 따지라는 이상한 논리도 이러한 부채의식 탕감의 노력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군역 분담은 논쟁할 영역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 생각의 반대편의 여성분들을 비난하거 싶지 않습니다
다만 상대방을 논파한다고 해서 그사람의 생각을 바꿀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식의 싸움은 소모적일 뿐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그랗다고 딱히 해결책이 떠오르진 않네요
함튼 성간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 안타까워 끄적여 봤습니다 어느정도 상대의 사고 과정을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