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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5월의 편지
게시물ID : readers_13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小石
추천 : 2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28 18: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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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에 젖은 한 구의 마음으로
  골목 한구석에 묵주를 던져두었지

  이런 나의 이별은 예정에 없던 일이다

  짓눌리는 모든 것들이 꿈에 취하는 것처럼
  나는 허겁지겁 햇반같은 사랑에 빠졌던 거지
  언제든 먹고플 때에 사서
  입에 넣고 씹을 수 있는

  뭇별도, 바람도, 창백한 달빛도 모두 잠든 새벽
  술 취한 마음이
  오늘의 골목이
  어지럼증을 동반한 적막임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머릿속 회전교차로가 빙글빙글 돌고
  물병처럼 쓰러진 마음이
  속에 든 것을 모두 꿀렁꿀렁 토해내고
  쌓여가는 적막 속에서
  뒤를 돌아보면
  아직도 나를 따라나오는
  저 점멸하는 불빛, 불빛...

  그리고 창백한 해가 떠오른다
  꽃 피지 않는 봄이
  사랑 없는 신열이 찾아온다
  이 열병이 모두 가시고
  장례를 장례라 말할 수 없는 날에
  다시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쓸 것이다 


혹평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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