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르 사진.
어미한테 버림 받아서 눈 한쪽이 아픈 상태로 저를 마주한 나르.
오지말라고 엄마한테 가라고 보내도 저만 쫄래쫄래 따라와서 제 집까지 들어와준 나르.
요렇게 누워서 애교도 부리고 (성별은 여아 입니다... 사진 찍을 때 몸을 구부려 있었다 보니 남아로 보이기도ㅠ_ㅜ)
저랑 무한도전도 같이 보고
엄마 컴퓨터 고장나서 파워 바꾼다고 박스 뜯어놨더니 거기 안에도 들어가고
이불덮고 누워서 이리와 나르~ 부르면 제 배 위에 올라와서 이렇게 같이 누워도 있고
그런 나르가 많이 아파요
눈 한쪽이 안좋죠?
얼마 전 부터 재채기를 가끔 하곤 하는데 그게 설마 감기(허피스 바이러스)일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어느날 보니까 콧물을 누렇게 흘렸더라구요
아뿔싸 싶어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감기래요 상태가 그렇게 심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지켜봐야 된대요
그래서 엘라이신이라는 감기 예방약같은 것도 받아오고,
(병원은 모 카페에 있는 후기 중 제가 사는 지역에서 제일 평이 좋은 곳으로 갔어요)
더위 엄청 타는 제가 하루종일 보일러도 켜두고, 이래저래 케어 열심히 해준다고 했는데도
계속 설사도 하고 눈도 아파하길래
오늘 출근 전에 급하게 병원에 다시 데리고 갔다 왔어요
아래엔 그 결과
넥카라 하고 기운없이 있어요...
항생제는 내성이 생길거 같아서 의사선생님도, 저도 사실 좀 진척상황을 보고 주자 싶었었는데
눈 상태가 심해지길래 주사 맞고, 설사 때문에 혹시 싶어서 구충제도 먹이고
병원에서 선물로 유산균약이랑 넥카라 때문에 밥 먹기 힘들어할 나르를 위해서 영양캔도 하나 받아서 왔어요
어제 대성통곡 했거든요, 나르 앞에서 무릎꿇고
너무 미안해서요 내가 생명이라고 데려와서 키우고 있는데
이렇게 아프게 하고, 그것도 진작에 기침 하는걸 알아채주지도 못하고
너무너무 미안해서 막 울어대니까
저한테 와서 손 잡아주고 얼굴만져주고 그러더라구요
그랬는데 오늘 더 악화되서 결국 싫어서 발악을 하는 넥카라까지 씌우고...
근무 중에 눈에 나르가 너무 밟혀서 몰래 잠깐 빠져나가서 얼굴 보고 왔거든요,
근데 넥카라 때문에 불편해서 배변 후에 처리도 제대로 못하고 온 방안에 다 묻혀두고
그걸 보니까 원망은 전혀 안들고 나르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밥도 안먹고 있고... 아으ㅠㅠㅠㅠㅠ
그래도 병원도 데려가고 약도 챙겨 먹이고 있으니 언젠간 꼭 낫긴 할건데
그 과정이 이렇게 작은 아깽이가 견디기 힘들거란걸 아니까 더 미안하고 미치겠어요 정말
나르가 얼른 나아서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낼수 있길 많은 분들이 빌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태어난지 한달하고 보름 정도 밖에 안된 애기가 이렇게 아파서
기운없어 하는거 보니까 하루종일 가슴이 답답해요...
나르야 미안해 너무 미안해, 빨리 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