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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잡설
게시물ID : sisa_868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가일몽
추천 : 3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8 02:57:25
새벽에 옛생각이 나서..

십수년전 청문회에서  보며 호감을 가졌던 그가 영화같이, 기적같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그라면, DJ때 실행하지 못했던, 수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을 듯 싶었다. 아마  그건 그의 올곧고, 직선적이며, 저돌적인 스타일 이 그런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던 듯 싶다

그러나, 그의 실책이건, 혹은 반대파의 선동이건, 내부의 분열이건, 기득권의 반동이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나도 점점 그에 대해  비판적이 되어갔고, 실망감이 커질수록 점점 무관심해져갔다.

그렇게 5년이 갔고, 정권이 바뀌었고... 그를 그렇게 보냈다. 

그리고, 그가 가고 나서야 그는 우리가 비판하건, 비난하건 간에 최선을 다했고, 국가가 국가다워질 수 있도록 수많은 시스템, 프로세스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고, 스스로 권력을 제한하며 정해진 절차, 규정된 시스템안에서 헌법과 법률을 스스로에게 강제하며 행동했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 근 10년간 2개의 정부는, 권력집단은 헌법과 법을 무겁게 여기지 않았고,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규제를 비웃으며, 권력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휘둘렀고, 그 결과 엄청난 국부의 유출, 불공정한 부의 분배로 소위 헬조선이 되어버렸다. 

나라 전체의 파이는 쪼그라들었고, 엄청난 빈부격차가 발생했고, 관료조직은 부패해져 버렸고, 언론은 탄압되었고, 실업률은 치솟았고, 교육제도는 완전히 망가져 버렸고, 사회기강이 흔들리며 국민은 만인대 만인의 싸움을 하는 정글로 던져졌다

다음 대통령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풀어야할, 해결해야 할, 추진해야 할 과제와 적폐는 산더미처럼 있지만..
헌법과 법을 준수하고, 스스로에게 강제해야 할 것이고, 정해진 절차와 시스템안에서, 온갖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아우성을, 비난과 비판을 들어야 할 것이다. 마치 먼저 가신 그처럼..

그때 내게 부족했던게 무엇이었을까? 아니,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아마, 그가 변했을지도 모른다라는 불신, 왜 이런 것도 해결하지 못하지라는 조급증, 그도 어쩔 수 없고, 똑같네라는 양비론..
이런 거였던거 같다

나는 간절히, 그리고 당연히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결코 그에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
그것이 먼저 가신 그에 대한 내 조그마한 사죄의 길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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