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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자는 김칫국물을 마시면서 짝사랑하는 타입인가 봅니다.
게시물ID : love_248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퍼말벌
추천 : 1
조회수 : 240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3/18 11: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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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따스한 여름
회사내에 발령으로 지방으로 발령이 나면서 일면식도 없었던 그녀를 만났습니다.
저도 나름 첫 직장이어서 고생아닌 고생을 했었던 기억도 났었고, 그녀도 힘들겠다 싶어서
최대한 많이 알려주려고 노력했었죠.
고맙다며 사준 저녁도 좋았구요. 그렇게 친한 동생으로써 가끔씩 연락을 하며 서로간의 힘든일을 말하곤 했습니다.
 
항상 밝고 명랑한 그녀를 보면 왠지 힘이 나고 괜스레 더 이야기 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더군요.
이는 저만 느끼는 그녀의 파워가 아니었는지 그녀의 주변엔 항상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지역이 다르다 보니 점점 연락이 뜸해졌고, 저도 업무상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우연히 만나면 반가울 것 같은 정도의 사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5개월전 인사이동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발령이 나게 되었는데.....
회사내 인력이 워낙 많아서 같이 일을 했던 사람도 다시금 만나기 힘든데......
그녀와 제가 같은 근무지로 발령이 나게 되었죠.
그녀와는 인연이 깊구나 싶어서 반가움이 가득했었죠. 그때까지는 역시나 친한 직장동료로써만 보였고
친한 선후배사이로써 지냈습니다.
업무상 늦게 끝나면 제 집과는 반대방향이더라도 집까지 데려다 주고, 업무적으로 힘든 것 같으면 도와주면서요.
 
제가 그녀에게 점점 관심을 보이게 된 건
집앞까지 데려다 주었을 때 고맙다며 편의점에서 사온 따뜻한 캔커피 한잔씩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었을 때
였을 겁니다.
가로등과 주변의 집들이 별처럼 반짝였고, 옆에서 밝게 웃으며 커피를 홀짝이는 그녀를 보았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거든요.
 
최근 회식내에서 수많은 직원들 중 유독 그녀만이 돋보였습니다.
회식이 끝나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이어서 상황 눈치만 볼 뿐이었죠.
그런 와중에 그녀와 유독 친하게 지내는 여자직원(A)이 그녀와 함께 데려다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여직원이 그녀와 여자직원(A)와 같은 방향이라며 태워준다고 하더군요.
 
아쉬움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카톡으로 그녀에게 인삿말을 남겼는데
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끝나고 커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눈치가 그렇게 없냐는 그녀의 답장에 바로 그녀의 집앞으로 차를 몰아
그녀와 만나 커피를 마셨죠.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녀는 자신들과 친한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여자직원(A)와 함께 데려다 주길
바랬던 것이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호감에서 비롯되어 그녀의 작은 말과 행동에 오만가지 상상과 환상과 설레임에 묶여있었던
지난 2주간이........ 기분 좋은 시구절이 비석과 같은 제 심장에 새겨지는 듯한 고통이었습니다.
100미터를 뛰고 난 듯한 심장의 박자에 현기증이 날 정도로 힘든 기간이었지만..........
그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괜스레 환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 월요일 아침 세면대 앞에서의 제 얼굴을 보는 것도
새롭더군요. 얼굴 마주보고 있어도 그녀의 얼굴이 생각이 안나서 다시 보게 되는 제 단기기억 상실증 증세도
우습고, 그녀의 웃음소리와 전화 목소리에 어김없이 작동하는 제 심장도 참 재미있고,
특별하지 않은 그녀의 하나하나의 행동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숨막혀 괴로워 하는 것도 신선하고.............
중학교 이후로 15년만에 찾아온 사랑이란 감정에 나름 젊어져서 좋았습니다.
 
봄바람처럼 다가와 따스함을 느끼고는 감기란 열병을 앓는 것이 짝사랑이라고 하던데..........
 
그녀를 데려다 주는 차안에서 만나고 싶은 남자 취향에 대한 나의 질문에
1~2살 차이의 남자는 관심이 없다면서 나에게 대상이 안되네요? 라며 장난기 스러운 웃음으로 말한 그녀의 말에
종이 낱장에 베인 손가락처럼 갑작스럽게 다가온 상처에........카페에서 고뇌의 에스프레소를 원샷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설레임에.........다가갈 수록 점점 거리를 두려는 그녀의 행동에서...........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것이라 여겼던 사랑과 아픔의 믹스된 도저히 말로 설명하기 힘든 심장의 요란함에 잠을 설치고,
입맛도 없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윤도현의 노래가 저절로 입에서 웅얼거립니다.
"다신 사랑같은거 하지 않으래.......매일 아침 퉁퉁부운 두눈 부끄러워 미치겠어........."
 
그래도..........그녀를 생각하면 현기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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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을 잊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마음을 하루에 몇번씩 다잡아도......힘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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