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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인지 뭔지가 한건 크게 했네요.
게시물ID : sisa_869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속마전커
추천 : 13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3/18 11:51:19
남인순의 캠프 합류에 대해 의견이 크게 갈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남인순과 같은 인사가 중요 정책에 결정권을 행사하게 된다면 문캠은 제게도 아웃입니다.

그런데 요 몇일간의 오유 분위기는 아무런 구체적 사실관계없이 이 문제를 훨씬 초월해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요?

일단 군문제와 관련한 제 의견은 아래와 같습니다.
양성평등관점에서 병역에 대한 부담은 모든 성별이 적절한 방식으로 함께 나눠지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병역체계는 분명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회에서 차별받는 영역이 있으면 동시에 고쳐나가야 할 일이지
각각의 차별을 거래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는 굉장히 유치하고 편협하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군게와 시게 사이에서 일부 사람들에 의해 과열되고 있는 다툼에는 이와 관련한 토론이 불가능한 지경입니다.

지금 베오베를 뒤덮은 군대 관련 글들의 다수가 아래 논리를 따릅니다.

남성은 군문제에서 이미 역차별을 받고 있다 (사실)
-> 대부분 여성들이 꼴페미와 다름없는 사고를 하고 있다 (???)
-> 특정 후보가 꼴페미의 대표격인 인물을 캠프에 합류시켰다 (사실)
-> 그 특정 후보는 남성 지지자들을 저버렸다 (?)
-> 그 특정 후보를 쉴드치는 것은 박사모와 다름없다 (???)

냉철하고 진지하게 다뤄져야 할 성차별 문제가 곧바로 성대결 구도로 안드로메다급 점프를 하더니,
실질적인 공약이나 정책과 관련도 없는 대선캠프 합류건을 계기로 그것이 또 특정 후보의 검증논리를 뛰어넘는
지지자 전체에 대한 매도 논리로 변신을 합니다.
다른 분들은 이게 정말 자연스러운 여론형성 과정이라고 믿어지십니까?
전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대선과 관련하여 그동안 오유에서 대부분이 동의한 명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왜곡과 선동을 동원하지 않는 일반 지지자들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박사모가 나쁜 것도, 손가혁이 더러운 것도 잘못된 정보와 사실을 바탕으로 여론을은 왜곡하고 선동하기 때문이지
단순히 그들의 지지대상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인순 문제을 시발점으로 성차별 문제가 갑자기 대두한 이후부터는 곧바로 위 명제가 깨어집니다.
특히 어제오늘 특정 후보에 대한 방어 논리를 펴는 글에 오히려 닥반이 더 많이 집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박사모와 동급으로 취급되기 시작합니다.
현재의 페미니스트들이 추구하는 것이 양성평등이 아니라는 비판을 넘어서서
여성 전체를 일반화하여 적대시하는 글들이 갑자기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일반화에 대해 반대하면 이것을 또 시게 또는 문 지지자들의 행위라고 매도질을 합니다.

솔직히 참담한 심정입니다.
물론 80%의 글들은 순수한 분노와 허탈감으로 작성된 글들일지도 모르나
최소 20% 이상은 의도된 조작과 선동이 주 원인이라고 확신합니다.
일베나 메갈과 같은 성대결, 성혐오 논리를 다른 어느 곳보다 경계해왔던 오유가 이렇게 한순간에 휩쓸릴 수가 있나요?


역차별 문제는 심각한 문제이고, 당연히 늘 중요하게 다뤄져야할 사안입니다.
그런데 지금 베오베를 뒤덮는 성대결 구도의 글들 중 어느 하나라도 이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을 논하고 있는지 한번 봅시다.
역차별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후보가 있어서 그를 지지하겠다는 것이라면 너무도 당연하고 정상적인 반응일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주장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사람들을 매도하고 몰아가는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병역 단축을 절대 반대하는 보수당을 지지하는게 낫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네요?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오유에서 혐오의 글들이 베오베를 가는 것이 너무나 참담하여 닥반 각오하고 글을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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