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연 뭐가 비판적 지지일까에 대한 고민입니다.
비판적 지지자, 참 좋아보이는 말이긴 한데, 어떤 행태가 비판적 지지인가?
나는 과연 비판적 지지자인가? 비판자 혹은 지지자일 뿐인가?
알고보면 해답은 매우 단순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저와 똑같은 사람은 없고 제맘에 100% 딱 드는 사람도 없습니다.
아무리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일지언정 정확히 같은 지향점을 가진 사람이 있을리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나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한 사람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나와는 정말 다르다 생각한 사람에게서 비슷한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전에 메갈사태가 터졌을때 매우 의외인 사람이 매갈을 옹호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분이 제게 한 말이, "네가 지금 하는 말이 일베가 하고 있는 말이랑 똑같다."였습니다.
"너 일베하니?"라는 말이라기보다는 평소 네가 비판하던 일베랑 같은 태도니까,
네 입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라라는 애둘러 비판하는 것이었습니다.
살면서 일베나 메갈과 제 입장이나 의견이 일치하는 일이 없을리 만무합니다.
메갈이었던 제 지인도 이 문제가 이슈화 되기 전까지 정말 말이 잘 통하던 분이었고,
어떤 사안에 관하여 일베와 같은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것만으로 제 생각을 바꾸지 않을겁니다.
아마 다시 한번 제 논리구조를 차근차근 따져보기는 할거같습니다.
그들과 단순히 의견이 같다는 이유로 제 입장을 바꿀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그들과 내가 같은 의견이란 이유만으로 연대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설사 단기적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그것은 그냥 일시적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았을 뿐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나와 다른 모습을 보였을때 비판적 지지자로서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 부분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면 지지를 철회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최근 문후보님에 대한 지지철회를 이야기 하는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내가 용납할 수 없는 사람도 같은 방향을 보았다는 이유만이라면 저는 끝가지 남아 싸울것입니다.
그래서 남윤인숙 의원의 영입에 대해여 문캠의 여성운동이 급진적 여성운동을 포함한 것인지에 대해
매우 우려스러우면서도 문캠에서 나오는 여성인권에 관한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문캠에서 이번 영입 이후 여성에 관해 메갈-워마드식 급진적 여성운동을 포용하고 따르는 정책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그것이 토론을 통해 변경불가능한 확고한 신념이라면 저는 미련없이 지지철회를 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제 기준일뿐 다른 분들께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들 한번쯤은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비판적 지지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저는 제 지지를 가지고 거래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지받는 사람과 지지하는 사람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문후보님을 지지하는 이유는, 제가 가진 지향점과 그곳에 도달하고자 하는 방법론 적으로 저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지하는 분과 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떠나지 않을겁니다.
지지하는 분과도 그러한기에 더욱이 지지하는 그룹내에서의 차이로 떠나는 일은 없을겁니다.
남아서 싸울 것입니다.
제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문 후보님과도 설전도 마다하지 않을겁니다.
남아서 싸우는 것, 다름을 설득해 나가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비판적 지지자입니다.
끝으로 제 친한 친구놈이 "문댑에 메갈 묻었네ㅠㅠ 어쩌냐?"라고 톡에 대한 제 답으로 쓸데없이 긴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닦아서 써 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