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지지철회네 뭐네해도, 결국 대선에서는 문재인 뽑을 겁니다.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울며 겨자먹기' 내지는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뽑기보다는
보다 상쾌한 마음으로 문재인을 지지하고 투표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시사인 때도 그랬고, 뉴스룸 때도 그랬고, 유시민 작가의 딸 발언. 마지막으로 정의당 때도 그랬고.
일베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극단적인 여성우월 주의자 집단인 메갈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습니까.
과거 행보로 볼 때, 문재인이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여성정책 밀어줄 거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 캠프 대변인. 일개 캠프 참가자도 아닌, '대변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경솔한 발언 등으로
미루어볼 때,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남인순을 반대하면서 시게에서 온갖 반대, 신고를 먹고, 분탕종자 취급을 당하면서까지
글을 쓰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읽어보면 결국 '문재인 계속 지지하고 싶다.'의 우회적인 표현입니다.
기회를 타서 글을 써대는 소수의 손가혁, 국정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정의를 바래왔고, 그렇기에 문재인을 뽑으려고 했던 지지자들은 절대적으로 저 심정일겁니다.
아예 지지하고 싶지 않았다면 안희정, 이재명 캠프의 메갈성에 대해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것처럼
이런 문제제기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겠지요. 그냥 타 후보로 갈아타고 말지.
메갈을 위시한 극단적 여성우월주의자들의 행태로 오유 역시 많은 피해를 입은 사이트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얘넨 진보적 스탠스를 표방하고 있고, 7~80년대 여성 신장 운동과 함께 맥락을 같이 해온 이들이라
정치적으로도 무시하기 굉장히 힘든 애들입니다. 잘못쳐내면 '여성 혐오' 딱지 붙기도 좋고요.
그 문제성이 대두된지도 사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가 과연 여기에 대해 얼마나 경각심을 가지고 있을지도 사실 걱정됩니다.
심상정이 말했던 것처럼 '그냥 여성인권을 외치는 지지자'들과 '여성인권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지한 사람들'로
인식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남인순 Out을 외치면서 적극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남성 VS 여성의 문제가 아닌, 혐오 세력을 배격하고 양성평등을 향한 아우성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은겁니다.
어지간한 큰 실수 내지, 큰 실망을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대선에 문재인 후보를 향해 한 표를 던질 유권자로서.
보다 개운한 마음으로 후회없이 문 후보를 향해 투표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것으로 오늘 마지막 시게글 올리고 물러나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