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또한 20대 남성으로서 남인순이 역차별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남인순씨는 여성할당제, 성매매 방지법(을 빙자한 성판매자 사면법), 성매매 피해자 지원(이는 열심히 일하는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기도 합니다) 등 역차별을 몸소 실천하는 법안들을 발의하고 계시죠.
이런 자료들을 보며 메갈 뭍은 사람을 도대체 왜 데려왔는지 이해 할 수 없었죠. 그래서 좀 더 알아봤습니다. 결론은 그래도 이분은 합리적인 페미니스트라는겁니다. 메갈과 일부 의견이 같지만, 이 의견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닌 시대의 상황속에서 나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분은 대학에서 민주화 운동을 한 이유로 퇴학 당한 후 여성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일을 했던 사람입니다. 이분의 생애와 당시의 시대상을 결합하여 위의 역차별적인 법안들에 대한 도출과정을 생각해보면 나름 타당해 보입니다.
여성할당제는 지금 젊은 남성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심히 역차별적이라 느껴지죠. 안 그래도 군대로 2년 썩히고 와서 뒤떨어지는 스펙을 가지고 있는데 여성할당제로 여성에게 더 유리한 노동시장을 만들겠다는건 매우 부당한 처사로 느껴집니다. 군대에서 굴러댕기는 동안 여자동기는 외국여행 다녀오고 스펙쌓는데 이렇게 벌어진 차이를 더 늘리겠다니요. 억울하지요. 하지만 남인순이 여성 할당제를 말했던건 메갈처럼 역차별을 실체화 하기 위해서가 아닌 과거 차별을 받던 여성 노동자들이 차별을 이겨내도록 도와주자는 취지였을겁니다. 같은 능력을 가지고도 여자라는 이유로 커피나 타오던 분들을 위해 만들었음을 생각하면 지금 불합리 하다 느껴지는 여성할당제가 당시에는 필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젠 필요 없으니 없애야 해요. 성매매 방지법과 성매매 피해자 지원에 관한 법안도 시대 상황과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일했던 경력을 생각하면 그리 비합리적이라 생각되지는 않아요. 당시 여성에 대한 납치 및 강제 성매매가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성 노동자와 함께하면서 그들과 함께했던 남인순 씨는 그분들이 느끼던 공포를 공감했을겁니다. 거기에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부족한 생활비를 채우려 성매매를 하던 사람들 또한 목격했겠죠. 이 시점에서 성판매자는 피해자로 보입니다. 우리가 보는 성판매자는 세금도 안 내고 쉽게 돈벌어서 여행가고 명품사는 쓰래기죠.이런 쓰래기들을 보호하는 법을 만든다는건 열심히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죠. 하지만 남인순이 목격했던 시대를 토대로 생각하면 이 법안 또한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거죠. 그러나 그 어느 위대한 철학자라도 시대를 초월할 수 없음을 기억하세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이 사람이 차별받아온 여성들의 대변자 라는 사실입니다. 여성들만을 위했다 하면 그렇지도 않아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그리고 군 처우 개선 등등 여러가지 활동을 했어요. 간단히 말하면 여성 우월주의와 혐오사상에 빠진 메갈이 아니란겁니다. 다시 말하면 대화가 가능한 페미니스트라는 겁니다. 이런 사람을 문캠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차별받아온 여성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이분이 현 시대와는 동떨어져 역차별을 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역차별에 대한 반발감으로 여성 징병제(몇몇 글을 보며 여성 징병제가 필요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성차별의 맥락에서 나오면 서로에 대한 갈등만 조장한다 생각합니다.)를 주장하고 차별받아온 여성의 내쫓자 주장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대변자를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별 받는 젊은 남성들을 대변할 전문가의 영입을 요구해야 한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