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싸이월드 감성글 같은 제목 너무 싫지만
정말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오빠랑 함께 내 성격의 밝은 부분도, 지혜로운 부분도, 사랑스런 부분도 다 보내버린 것 같다. 혼자 남은 나는 우울하고 부정적이고 괴팍하다.
오빠가 뭐하는지 궁금해서 카톡 프로필을 클릭한다. 업데이트 안 되어 있는 프로필이 마음이 아파 다시 끈다.
내가 선택한 이별이라 더 괴롭다. 오빠랑 결혼은 할 수 없다고, 이게 우리 둘 모두에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감정은 그렇지 않은 걸 보니 또 내가 바보같고. 나는 괴로워할 자격 없다는 마음이 들어 애써 일로 잊어보려고 하고. 오빠는 나를 원망할까? 이런 나를 보고 '거봐 내가 뭐랬어' 고소해할까?
오빠를 괴롭게해서 미안해. '우리'를 무너뜨려서 미안해.
이제 내 곁에 나를 말없이 도와주고 사랑해주던 존재가 없어져서 내가 휘청거리는 것도 나는 벌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너무 숨이 막혀.
오빠는 어떻게 지내?
듣고 싶지 않은데 너무 듣고 싶어.
이제 알아서 뭐하겠어.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