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대가 충성서약서.10억 차용증 작성 요구받았다"
부산 금정구청장 주장, 박승환 의원 "사실무근" 고발
(부산=연합뉴스) 민영규.박성진 기자 =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무소속)인 김문곤 현 구청장은 24일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의 동생으로부터 공천대가로 충성서약서와 함께 10억원에 대한 차용증 작성을 요구하는 메모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터무니 없는 흑색선전이자 정치테러"라면서 김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 파문이 일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월초 박승환 의원의 동생이 제3자를 통해 '박 의원이 당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이번 기회에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서를 쓰는 게 어떠냐'며 서약서 초안이 적힌 메모를 보내왔다"면서 메모 원본을 공개했다.
'본인은 충심으로 의원님의 정치적 동반자가 될 것을 서약드립니다'로 시작되는 서약서 초안에는 ▲박 의원의 차기 총선을 책임지고 치를 것 ▲향후 4년간 의원 사무실 운영을 책임질 것 ▲구정에 관해 주1회 보고하고 지시에 따를 것 ▲여성단체연합회를 의원 휘하에 두고 어떤 조치도 따를 것 ▲의원 허락없이 조직화사업을 하지 않을 것 ▲퇴임후에도 의원을 울(윗사람)로 생각하고 도울 것 ▲구정에 최선을 다할 것 등 7개항이 적혀 있다.
특히 2006년 3월 9일자로 돼 있는 서약서 마지막 부분에는 '상기 약속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어길 경우 어떤 조처도 감수하겠으며 그 증표로 차용증을 드립니다'라고 적은 뒤 현금 10억원에 대한 차용증 초안이 포함돼 있다.
김 구청장은 "10억원에 대한 차용증에 인감을 첨부하라는 말을 수긍할 수 없어 무시했다"면서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동생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괴문서를 작성한 일조차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당 공천에서 탈락해 수세에 몰린 김 구청장이 근거 없는 흑색선전으로 나에 대한 정치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또 "김 구청장이 공개한 메모가 나의 동생이 작성한 것인지 여부는 필적감정을 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면서 김 구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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