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대답은 장승처럼 잘하던 제동생이였습니다 . 똑같은말을 몇천번해도 듣지 않는 동생이였거든요 . 집에 있는 시간이 그리많지 않았던 저였어요 . 빠듯한 생활에 부모님들에게서 나와 동생과 저는 따로 나와살고 있었거든요 . 하루 2교대하는 방직공장일을 하고 집에 들어와보면 .. 어지러운 방안을 보고 한숨을 내쉬곤 했어요. 그러면서도 ..어리니까 하며 방을 치워 놓곤 했어요 . 늦은시간 밖에서 실컷놀다가 새까만 얼굴을 하고 들어온 동생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긴 했지만 .. 참고 또 참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였어요 . 야근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눈을 감고 있는데 .. 동생이 학교가려고 가방을 매고 있더군요 . 용돈이라도 주려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 동생이 장롱 문을열어 무언가를 찾고있더라구요 . 동생 뒤로가 그모습을 지켜보니 . 숨겨놓은 담배를 찾는 것이였습니다. 정말 화가나더군요 .
"이자식! 쓰레기같은자식.. 땅파바 돈나오나 . 잠안자고 돈벌어다주면 그딴거나 사서 쳐먹고, 아주 잘하는짓이다 .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방은 돼지굴을 만들어 놓고 퍼질러 놀로다니고, 이틀이 멀다하고 학교는 빠지고. 이 개만도 못한자식아 그따구로 이 험한 세상 살려면 차라리 나가 디져 . 그게 내맘이 편하겠다 ."
하고 저는 집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
몇분이 채안지나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학교 가야하는 동생에게 아침부터 너무 욱박 질러놓은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래도 ..마주치는 시간이면 어깨도 주물러주고 .. 때로는 설거지도 종종 해주기도 했던 동생이,, 안쓰럽더라구요. 집으로 들어가보니 .. 이미 학교를 간거 같더라구요 . 학교 다녀오면 데리고 나가 외식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을하고 .. 잠이 들었어요.
한번 잠이들면 때려도 못일어나는 터라 .. 그렇게도 많은 전화벨이 울렸으리라는 생각은 조금도 못했었나봐요 .................. 출근시간이 다가와서야 겨우 눈을 떴어요. 전화가 울리더군요 .
"여기 마산 동부경찰선데요 ..동생 이름이 조한 군 맞나요?" 순간 또 다시 화가 치미러 오르더라구요 ......... 바보같이 ...............................
"네 ..맞는데요 .. 제동생이 무슨 사고라도 쳤나요? 제가 지금 그리로 바로 갈께요. 죄송합니다 .." "저......................." "네 ..!! 말씀하세요"
" .................
삼성병원 영안실에 가서 조한군의 시신좀 확인해주십시요 ." --뚜우뚜우뚜우..-...................."
한참동안을 수화기를 들고 앉아있었어요 .. 숨이 멎어 버릴것만 같았습니다 .. 아침에 있었던 일들이 .. 그리고 내가 했던 말들이 .. 영화속의 필름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 병원 영안실에 도착 했을때 ...제 동생의 시신을 확인했을때.. 부검 결과를 들었을때 .. 저또한 죽은사람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제동생 .. 학교에서 심한 구타를 당해왔데요 .. 1년이란 시간동안 .. 학교 일진들한테서 .. 참기 힘든 구타를 당해왔데요 .. 알고보니 .. 제동생 .. 담배도 피지 않더군요... 준돈으로 .. 그애들이 시킨대로 .. 담배와 술 같은 것들을 사다주고 있었나봐요 .. 내 동생.. 그렇게까지 당하면서 힘들다는 말 한번도 안했던 애였어요 ......... 하아,, 아침마다 차비가 없어 학교까지 걸어가곤 했나봅니다 .. 점심때면 .. 밥값이 없어 .. 굶는날이 태반이였대요 ..
내 동생..
너무 많이 힘들었었나봐요 .. 그런 동생마음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 아침에 그런말들을 했던거예요 ... 누나라는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