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만 있으면 밥 두공기 가열차게 비우는 입맛입니다.
집이 곧 직장,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입장에서
김치 만큼은 직접 해먹었는데
일이 몰렸던 그간, 배달과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했더니
집밥이 넘 그립더라고요.
드디어 어제
담당자에게 마지막 결과물 전송!
홀가분한 마음으로 밥 지어
냉장고를 열어보니 김치가 똑 떨어졌더라고요.
이건 뭐~ 밥은 아름답게 지어놨는데 씹어먹을 반찬도 없고 ㅠㅠ
얼마전 오픈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반찬가게로 냅따 달려가서 배추김치, 파김치, 깎두기
각각 5천원씩 담아달라고 했더니
주인 아줌마가 "요즘 채소값이 넘 올라서~"하면서
배추김치부터 담아줬어요. 정말 절교하고 싶을 정도로 쬐~~금 ㅠㅠ
아줌마가 제 눈치를 보더라고요.
미안하다는 말 전하고 배추김치를 포함해 김치 주문 취소하고
대신 밑반찬 3개 모듬으로 5천원에 들고 왔네요.
편의점에서 볶음김치 하나 사서 외로움을 달래고 말이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저녁 늦게
마트갔더니, 채소값이 띱 빌어먹을~
시들다 못해 처량하기 그지없는 배추 두단에 5,980원!!!
배추 포기.
그나마 쪽파 세일해서 두단에 4000원
그나마 무우 세일해서 두개에 3800원
열심히 버무려 담았더니
그래도 집에서 삼시세끼 해결하는 1인 가구
한달은 버틸 양이 나오네요.
마트에서
채소 들었다놨다하는 사람을 많이 봤어요. (저처럼)
어찌 된 게 기분좋게 장바구니에 담을 싱싱 아이템이 하나두 읍어요.
김치 주재료는 물론, 버섯이며 호박이며 대파&양파며 하여간~
이 대목에서
"와~ 애들 키우는 집은 식비 장난 아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안 먹일 수도 없고요. 그렇죠?
출처 |
바쁘더라도 베란다 텃밭 일구기를 깊게 고민하는 독거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