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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한테 사기당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32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버러러
추천 : 119
조회수 : 3227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5/25 12:28:05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5/23 03:31:36
 안녕하세요 오유 이제 5년차 정도 되는군요... 하도 서러워서 글좀 써 봅니다. 뭐 조언은 안해주셔도 되구요 단지 읽어만 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외삼촌한테 사기당했습니다... 제가 아니라 아버지 께서요... 한두푼도 아니고 거의 수 억에 달하는 돈입니다. 

전말은 이렇습니다. 외삼촌 이 새끼(죄송합니다 이하 이 새끼로 통일하겠습니다. 욕 나와도 이해해 주세요)가 정선 카지노 가서 돈 대박으로 잃은 다음에 빚까지 지게 됬습니다. 친척들 중에서 가장 잘 산다고 할 수 있는 집이 바로 이 새끼네 누나.... 그러니까 저희 어머님 집안인 우리집입니다. 이 새끼는 지가 사업을 할거라면서 저희 아버지께 돈좀 빌려달라고 간청을 했나 봅니다. (카지노 건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냥 믿음 하나로 돈을 빌려 주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무척 작은 돈이었죠... 그러다가 이 핑계 저핑계로 점점 돈을 더 빌려가더니 급기야는 아버지까지 사업에 동참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새끼가 유령회사 같은거 차린다음 어디서 사무실 하나 빌려서 개 뻥을 친겁니다. 완전 작정하고 사기 친거죠) 결국 이리 속고 저리 속고 하다가 정신을 차려봤을때는....

빚은 수 억이 남아있고
외삼촌 이 새끼는 도망쳐서 연락도 안됨

이 지경이 됬습니다.... 아버지 우시더군요..... 하하... 그렇게 강하신 분인데...

아직 나이 삼십도 안된 파릇파릇한 젊은놈에 새끼가 지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고 도박이나 해서 빚지는 것도 웃기고, 지가 벌려놨으면 지가 처리를 해야지 남의 손을 빌리는 것도 웃기군요. 하지만 정말 도저히 인간의 머리로 이해가 안되는건 어떻게 자기 친 누나 집안에 사기를 칠 수가 있는거죠? 그 새끼랑 저희 어머님이랑 나이차이가 좀 나서 기저귀 갈아주고 재워주고 다 우리 어머니께서 하셨습니다. 근데 그 새끼가 하는 짓거리라고는....

저희 집 남부러울게 없었습니다. 아버지 수입도 무척 안정적이었고... 게다가 가족끼리 너무나 화목했고 정말 마음만은 부자인 집이었습니다...
지금 저희 아버지는 여러 군데 빚을 지셔서 너무나도 심적으로 고통을 받으시고 계시구요..
저희 어머니는.. 몸도 않좋으신데 청소부로 일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지금 저의 상태는... 정말 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군요. 저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란것을 잃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친구라는 것들은 다 저에게서 뭔가를 뜯어가려고 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저한테 반갑게 웃어주는 사람들을 보면 '나한테 무슨짓을 할려고 저렇게 쓸데없이 친절하게 굴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이제 겨우 대학교 1학년 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의심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군요... 친구들과도 점점 사이가 안좋아 지고 있고, 선후배들과는 소통을 끊고 살고 있습니다. 하하... 참

결국 신세 한탄만 하는 꼴이군요.. 조언 안 해주셔도 되구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유 분들도 주변에서 이상하게 너무 친절한 사람, 쓸데없이 밥 잘 사는 사람, 소문이 헛소문이든 아니든 안좋은 얘기가 하나라도 들리는 사람 등과는 절대로 진짜 절대로 금전 관계 맺지 마시구요
또 정말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는 절대로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지 맙시다.... 돈이란게 이렇게 무서운지는 처음 알았어요.... 하여튼 저희 집 같은 불행이 오유님들한테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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