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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VS 강간
게시물ID : military_684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갑오징어먹물
추천 : 6
조회수 : 65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21 02:37:45
예전에 방송에서 

"그래서요 깔깔깔~"

미친 개소리가 나온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지인인데 편의상 '최' 라 부르겠다.

최는 상당한 독설가였다. 통신병을 나온 나보다 2살 많은 형이었다.

어느날 술 자리에서 여자 사람 둘이랑 최와 나 그리고 남자 사람 2명 총 6명이 술을 먹게 되었다.

술자리서 군대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다 보니 그때 한창 떠들석했던

그래서요 깔깔깔~에 대해 이야기가 흘러갔다.

최는 아주 흥분된 목소리로 열변을 토했다.

그냥 저냥 듣고 있었는데... 강이였나 조였나... 가물가물 한데 여튼 강이라고 하는 여자사람 하나가

나름 페미니스트 였다.

그러다 보니 둘이 피튀기는 설전이 붙었고

우리는 애꿎은 화장실만 들락날락 했다.

너네 말처럼 군대가는게 아무것도 아니면

강간 당하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겠네?

순간 분위기가 아주 싸해 지면서

강은 올타쿠나 생각했는지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시종일관 우리에게 동의를 구하며

어떻게 군대가는걸 여성이 강간당하는 거랑 동급으로 치냐고 사람새끼 맞냐고 공격을 하였다.

우리도 형님 좀 지나치신 것 같네요. 그냥 한 잔해요.. 하고 분위기를 추스르려 했다.

하지만 최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마 들어봐라 군대도 강제로 가는거고, 강간도 강제로 당하는거 아니냐? 군대 갔다온게 무슨 벼슬이냐 라고

씨부리는건 좋다 이기야. 근데 ㅅㅂ 우리가 참고 갔다오는 이유는 그래도 내 나라, 내 가족에게

의무와 봉사를 다한다는 자부심이 있다아이가. 근데 요새 페미니즘이라는 년들이 말하는게 뭐꼬

집지키는개?  와 그런 자존심을 건드냐 이기다.

그런 사명감 같은 것도 부정하고  없다 치는거면 씨바 우리도 그냥 2년동안 강간당한거 아니가? 존나 수치스럽고 

성적인거? 그게 뭐 대수가? 성적 수치심만 수치심이고 좆뺑이친 우리 육체는 수치심이 없나?

그런 뺑이치던 환경속에서도 국가에 대한 의무다. 내가족 지킨다 라는 사명감으로 참는건데 그런거 싹 무시해뿌면

그래 좋다 내 하나 물어보자 1시간 강간 당할래? 2년 군대갈래?  내사 고마 차라리 강간 한 번 당하고 말란다!"


대략 이런식으로 오히려 군대가 강간보다 더하면 더했지 라고 열변을 토했다.


더 이상 술자리의 의미가 없어 얼른 자리를 파하고 보냈다.

한동안 최는 미친 마초 취급을 받으며 결국 모임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당시 나역시 그래도 군대를 강간이랑 비교를 하냐? 에휴

라고 생각을 했지만.....


요즘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최가 그리 틀린말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잘 살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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