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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드기어 시승기
게시물ID : bicycle2_47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Czedge
추천 : 6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21 03: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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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새벽에 공부가 안되어 바람을 쐬고싶었던게 발단이었다.

아니. 공부를 시작했던게 발단이었나.

아니 아니 그 자전거가 집에있던게 발단이었다.

그 자전거가 집에있는한 언제고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그 자전거... 동생이 군대간다며 고이 모셔달라며 맡겨놓은 픽스드기어 자전거...

그런 자전거를 몰래탄 벌을 받는것인지. 원래 그렇게 타는건지.

두시간의 속도감과 맞바꾼것은 세시간의 길잃음이었다. 

도합 다섯시간동안 느낀것은

첫번째로 픽스드 기어 그 기어자체의 문제다.

인류는 가장 적은 힘으로 가장 많은일. 즉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애써왔다. 

그것은 인류가 뗀석기부터 시작하여 첨단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지향한 하나의목적이다.

그런 과정에서 톱니를 만들었고 그 톱니로 기어를 만들었다.

톱니만 해도 반복되고 긴 시간을 작동할 때 이가 나가지않게하려면 정교한 설계를 통해 잘 맞물리도록 해야 하며 이 설계를 위해 여러 공돌이들이 피땀을 흘렸으리라.

기어도 마찬가지다. 공돌이의 한이 스며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픽스드기어라는것은 힘의 효율을 올려주는 이 기어들을 죄다 떼버리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질렀다. 

이는 사람이 지향해온 단하나의 목적을 버리는것이다.


둘째. 이 자전거는 페달에도 문제가있다.

어머니지구는 위대하다 들짐승뿐 아니라 날짐승마저도 어머니지구에 발을 대지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들짐승중에 영장류. 영장류중의 왕인 인간도 대지에 발을 대고 살아가야 함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페달은 땅을 거부하고 있다. 

발과 페달을 묶어 도대체가 땅을밟을수 없게만든다.


셋째로 이뿐만이아니다. 이 안장도 문제다.

본디 안장은 말을 편하게타기위한 도구였다. 이것이 발전해 자동차에부터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다.

하지만 이 자전거의 안장은 그렇지가 않았다. 

하늘높이 솟아있는 이 안장은 내동생의 키가좀더 크고싶은 염원을 담은듯 정말 높이있었고,

거기에 시너지효과를 더하는 딱딱한 안장은 안장에 앉자마자 전립선만으로 체중을 지탱하라는 계시가 들리는듯 해

나는 새벽세시에 내동생 부대의 행정반으로 전화를 하여 동생아 남성 성을 버리고싶은마음은 알지만 조금더 의학적인 방법으로 시도해보자는 말을 남길뻔했다.


이런 문제점들로 나는 픽스드기어 자전거를 타면 안된다는것을 배웠다. 

사람은 항상 실수에서 배우며 성장하는 동물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두번다시하지는 않아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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