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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그 너른 간척지 한 구석에서
게시물ID : rivfishing_3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f
추천 : 10
조회수 : 120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3/21 18:27:53
 
지난 주 지도를 훑어가며 처음 가봤던 곳,
뜻하지 않게 아홉치를 꽉 채운 녀석을 만나고 나서 다시 오리라 맘 먹었던 곳을 엊그제 다녀왔네요.
 
급하게 가느라 사진기도 놔두고 혹시나 누가 그 자리에 앉았을까 가슴 졸이며 도착하니,
건너편으로 두세분 조사님들이 내림낚시를 하고 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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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부들밭을 왜 버렸을까 생각해 볼 틈도 없이
트랙터와 굴삭기가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늦은 점심 식사 후 작업을 시작하더군요.
쿵쾅쿵쾅 흙을 퍼내기도 하고 돌을 파내 앉은 자리 옆에 던져 넣기도 하고...  ㅡ,.ㅡ
 
 
그래도 저녁에는 작업을 끝내시겠지 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부들 끝자락 빈 자리가 있는 곳에 하나 하나 찌를 세우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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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챙이들의 성화로 춤추는 찌를 물끄러미 구경하다 이윽고 반가운 마음으로 석양을 맞습니다.
20170319_181852.jpg
 
 
 
 
해가 채 지기도 전에 내림낚시 하던 건너편 조사님들은 다들 돌아가시고,
너른 수로 한 귀퉁이에 자리한 저는 지난 번 그 찌오름을 추억하며 밤을 지샙니다.
 
의외로 해가 지고 나서는 잔챙이의 성화가 잦아든 건 반가웠지만 그마저도 입질이 뚝 떨어지는군요.
 
새벽을 향하며 기온은 점점 더 떨어지고 한 수의 희망도 함께 떨어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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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이 완연히 밝아 들판을 둘러 보고 낚시를 거두기로 합니다.
 
20170320_075116.jpg
 
 
 
 
 
간밤을 보냈던 곳.
다시 돌아와 한 번 더 앉을 저 곳을 사진에 남겨두고 철수를 서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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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가물치와 8치가 채 못될 붕어 한 수.
그렇게 이번 낚시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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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판에도 완연한 봄이 왔음을 농부의 바쁜 손길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새봄의 멋진 낚시가 다가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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