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참 가난했던 집에서 태어나 바르고 곧게 자라주었습니다. 얘만 오면 등대처럼 집 분위기가 밝아지고 5살 터울 여동생 잘 챙기고 지 엄마한테 잘 하고 이야기도 구수하게 잘 풀어서 가끔 제가 소주 한 잔 하면 옆에 앉아 안주 줏어 먹으며 지 학교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썰 푸는데 꽤 들어줄만 해서 한시간 정도는 그냥 갑니다.
마냥 콩만할줄 알았던 이 놈이 벌써 고3. 지난 주 새벽 한신가 두신가 독서실에서 파김치가 되서 들어와서 씻고 나온 녀석에게 흠흠...용기를 냈습니다.
"마! 아빤 누가 소원 하나 들어준다하면 딱 하나야. 너네 둘 처음부터 다시 키워보는 거!"
이 녀석 절 빤히 보더니
"저희 입장은 생각 안하세요?"
'.........이.....새끼.....가......'
물론 아들놈은 으헤헤 웃으며 "약주 그만 드시고 주무세요.오늘 하루 애쓰셨습니다 " 하며 지 방으로 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