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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연장선(긴글주의)
게시물ID : love_251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인생은디로
추천 : 2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22 09:03:08
29 남자입니다. 현재 공시준비하다가 취업과 공시사이에서 고민중입니다. 부모님과 갈등중이죠. 부모님은 한 번 더 하시길 바라고 저는 나이도 차가고 그냥 취업준비를 하고싶은 입장입니다. 현재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귄지는 5개월 정도 됐고 둘다 취업 준비시기이기 때문에 힘든시기죠. 참 연인관계에서도 타이밍이란게 중요한것 같네요.

 하지만 저희의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저는 지금만나는 여자친구말고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신뢰'때문에 헤어졌습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않기위해, 잘 보이기위해서 제 자신을 속이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름답게 포장했다고 해야할까요. 담배를 피면서 안핀다고하고 게임하고있으면서 공부하고있다고하고... 물론 그런일이 걸릴때마다 여자친구는 계속 경고를 했습니다. 문제는 저였죠. 진지히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그런행동을 했고 결국 이별을 선고받았죠. 저는 잡을 면목도 없었고 너무 미안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1년 6개월의 연애를 끝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만나는 연인한테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않고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여자분들이 먼저 호감을 보여서 만나게 된 경우가 전부였고 이번에는 제가 먼저 좋아지는 사람을 만나기로 했고 그렇게 2년정도뒤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동안 소개팅 등도 많이 했지만 먼저 감정이 생기는 분이 없었거든요. 어떻게보면 제가 먼저 좋아져서 만난 최초의 여자이죠.

 처음엔 정말 좋았습니다. 그냥 제가 좋으니까요.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저는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모든것을... 근데 과유불급이라고 하죠. 넘치면 아니한 만 못하다고... 예전에 군전역후 여자친구가 바람핀 충격으로 군대 애들이랑 한달정도 클럽에 다녔던 얘기, 친구와 한 번 오피를 갔던 얘기, 전 여자친구와 생긴 아이를 지웠던 이야기.... 이런 얘기들도 해버렸어요. 저는 그래도 숨기는 것 보단, 그냥 제가 이래왔던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후로도 절 숨긴적은 없습니다. 근데 고맙게도 그런 점들을 이해해 주었고 저희는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터진 것은 제가 빚이 있다는 것이었죠. 여자친구가 바람핀 이후 클럽다니고, 명품사고, 게임현질하고, 등등하느라고 2천만원 대출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100,200 으로 시작했던 것이 2천이 된거죠. 이자막으려고 받고 받고 하다보니 저렇게 불어버렸었죠. 그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학교도 못다니는 상황에서 휴학하고 일하면서 갚아갔습니다. 나중에 부모님이 알게되셔서 갚아주시긴 하셨지만 천만원은 저에게 남아있는 상황... 몇년 동안 학생신분으로서 금리 싼곳으로 이전할수도 없었고, 4대보험 되지않는 알바로는 소득증빙이 힘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부모님의 등살에 공시준비를 시작했고 1년정도 된 지금도 아직 합격은 못했어요... (빚은 이번에 말씀드려서 해결이 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자친구의 입장은 과거의 행적이 저런사람과 미래를 함께 생각하기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빨리 취업하지 않고 공시준비한 것도 그렇고 그 공시준비를 매우 열심히 한 것도 아니다, 나중에 저런일이 또 있을지 어떻게 아느냐, 그냥 평범한 사람 만나고 싶은데 정상인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등등의 이유로 연인관계를 그만하고 싶다네요. 저도 물론 생각 많이했습니다. 누가봐도 저같은 과거이력이 있는 사람은 좀 만나기 싫겠죠. 하지만 저 일도 저의 일부이고 굳이 숨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저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제 생각도 전혀 그렇지 않고요. 이번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행복했는데 제 과거때문에 저희 관계가 이렇게 돼 버린게 너무 슬프네요. 미래를 함께 생각했던 사람인데 저의 예전 일들 때문에 현재와 미래가 공격받는 것 같아요. 물론 여자친구의 생각이 틀리다는건 아니지만 저는 저를 한 번 믿고 지켜봐 주길 바랬습니다. 저희 관계에서 어떤 문제 때문에 싸운것도 아닌데 이렇게 돼 버린게 너무 슬픕니다. 저의 예전 행적들 때문에 벌을 받는 것일수도 있겠죠. 이기적인 것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정말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믿음을 줄 수 있을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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