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석사과정생입니다.. 오늘 봉변 당했습니다
실험하고있는데 옆사람이 포르말린 필터중 필터가 막히는바람에 저한테 촤악...
옷은 바로 벗어서 버렸고 대충 팔 닦고 세수하고 ...
정작 일저지른 장본인들은 자기들 걱정만 하기 바쁘고 하던일 계속 하고.. 지들한텐 튀지도 않았대..
후 기분이 매우 나빴습니다
포르말린은 기체로 흡입만 해도 불임, 암 등의 원인이 된다는데
황산마냥 닿자마자 살이 녹아내리는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어떻게 된게 아니고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니 화도 못냈네요 내잘못도 아닌데...?
매우 심각한 상태에서 하던일은 계속 하는데 몇분 지나지않아 웃고 떠드는거 보니 열이 확...
그동안 쌓였던 것들까지 생각나서 갑자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더라구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딴데서 포르말린 뒤집어 써가며 이짓을 해야하나 ..
저 아는분 소변샘플 바지에 쏟고 드러워서 관뒀다는 얘기가 생각나면서..ㅋ
누군 그깟 오줌 더러워서 관두는데 난 독극물 두ㅣ집어 써가면서.... 관둘 용기... 아니 여유가 없어요
일단 너무 화가나서 저녁먹는다하고 집에와서 샤워를 하면서
난 무엇을 위해 사는가 부터 시작해서 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어요
다행히 전 참 자기애가 강한편이라 곧 난 정말 소중한 사람인데
주6일 대학원 12시간씩 출근하고 주말엔 알바하느라 하루도 못쉬는 불쌍한 나
그래도 체력하나 튼튼한거 믿고 이렇게 버티는데
꿈은 다른거 없고 건강하게 오래사는건데 포르말린을 뒤집어 쓰다니...
오늘일 정말 억울하고 열받아서 나를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 싶어서
그동안 비싸서 안샀던 화장품도 사고 ㅋㅋ
카페에서 혼자 달다구리 초코라떼와 허니브레드를 싹쓸어 먹었습니다 ... 그리고 실험실로 다시 들어가지 않았지요
카페에 앉아 두시간을 멍하니 노래를 들으면서
작년에 못쓴 휴가로 이번주에 확 여행이나 갈까 했는데 실험 스케쥴이 맞지 않아 다시 절망.......ㅜㅜㅜㅜ
또 우울해져서 막 울다가 집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생각나서 또 울다가 오유에 써봅니다 ㅜㅜ...
흠 ... 난 참 소중한 사람인데 ----!!!!!!!
내일부턴 정말 나만를 우ㅣ해 살고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