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 1. 6:6 싸움에서 내가 트롤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적팀에 트롤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 이 가설을 증명하기위해 40판동안 힐러, 아나를 선픽하였습니다. (평힐1만 평딜 5500, 모스트) 힐러가 영향력이 없기때문이란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피지컬 차이가 아니라면 딜러6 vs 딜러5, 힐러1 같은 상황에서 대부분 힐러가 있는 팀이 이기게 되더군요. 하지만 아무래도 딜러의 영향력이 훨신 체감이 크게 되므로 혹시나 제가 컨디션이 나쁘게되면 팀에서 불화의 씨앗이 될까 아예 선택 하지않았습니다. 대부분 힐러를 하기 싫어하는건 다들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우리팀이 말도 안되게 던져도 좋은말로 회유했습니다만- 루시우는 내가 할태니 아나를 해달라 등등... 아예 말이 통하지 않으면 차단후 진행했습니다. 제가 트롤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기록을 해가면서, 실제로 조합을 맞추고 유동적으로 픽을 바꿀때 승률이 높았습니다. 포지션은 승리나 패배를 확신했을때로 기록했습니다. 어떻게보면 좀 낮은 점수다보니, 대리-부계도 굉장히 많고 (말도 안되는 피지컬차이), 대등한 싸움을 하다가 이기거나 진적은 몆번 없습니다. 완전한 승리 혹은 완전한 패배. 스코어가 비슷한 게임도 있지만 기억에 남는 빡겜은 손에 꼽을정도네요. 40판동안 아나를 하면서 단 한명도 자신이 아나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그룹에서 루시우를 픽하자 자신이 루시우를 하겠다고 한 사람이 딱 한명 있었습니다. 24승 15패 1무, 내가 트롤이 아니라면, 적팀에 트롤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설 2. 힐러로는 점수를 올릴 수 없다? - 이미 순위권에 계신 여러 힐러유저분들을 볼때 이 가설은 확실히 틀렸습니다만, 제가 있는 점수대에선 꽤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0판을 마치고 140점이 올랐어도 솔직히, 제가 캐리해서 이겼다고 자신할만한 판은 한판도 없었습니다. 한판한판 전적을 분석할수 있다면 얼마나 팀에 영향을 끼쳤는지 알겠지만 오버워치는 그런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니까요. 40판동안 '아나님이 잘해서 이겼네요.' 라는 말을 들은건 한,두번정도..? 결국 유저들이 느끼기에 힐러를 할만한 동기가 굉장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겨도, 져도 인정해주지 않으니까요. 스스로 힐러에 의미를 두지 않으면 힐러 = 노잼이 될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가설 3. 메달 수가 점수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가? - 물론 정말 잘하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같은 경우엔 왠만큼 승기가 잡히지 않거나, 적팀에 암살자가 너무 빡세지 않으면 자리를 충분히 뒤로 미는 스타일입니다. 힐러를 마킹하는 적이 많으면 아예 서브탱커랑 붙어다니거나 한명에게 부탁해서 구조요청 했을때 바로 도움을 받을수 있게 하는 식으로 안전플을 합니다. 그런데 이러면 메달을 따기가 쉽지 않습니다. 힐러라는 포지션으로 피해 메달을 따는건 정말 말도 안되고, 처치 메달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임무기여시간,처치 메달도 탱커들에게 밀릴수밖에 없고, 힐량조차 메르시나 루시우에게 밀려 은메달을 기록할 때가 많습니다. 아나를 총 202판 하면서 금 90 은 138 동 60 을 받았네요. 폭주시간 평균은 1분 51초, 목숨당 처치는 1.5 입니다. 대단한 실력은 아닙니다 ㅠ 오버워치의 점수시스템은 굉장히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기록을 보면 5연승째 + 27점인데 그 다음 한판 지면서 - 26 이 됩니다. 패배했을때는 -21 ~ -32, 승리했을때는 + 17 ~ +27 로 최소, 최고점이 4~6점 차이가 납니다. 중요한건, 1승을 했을 때에 최고점은 +23인데 1패를 했을 때에 최저점은 -32 이라는 겁니다. 딜러로 기록을 한적이 없어서 정확하게는 알수 없지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을때, 확실히 메달이 점수등락에 분명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가설 4. 부계, 대리가 정말 전반적인 게임에 악영향을 미치는가? - 위도우나 한조로 싸움이 붙기도 전에 2명~3명을 잡아버리는 판이 꽤 있었습니다. 솔직히 2000점 대에서 그 정도로 엄청난 에임을 가진 사람이 몆이나 있을까요... 이런식으로 게임을 시작해서 앞서나가면 심숭생숭 해도 그냥 그렇지만 적팀으로 만나면 정말 허탈해지더군요. 무슨 수를 써도 넘어설수 없을정도의 갭이 보일때에 조합을 맞추는 분들은 정말 몆명 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딜러를 탓하거나, 못이긴다며 던지는게 대부분이었죠. 이겨도 버스타서 이겼으니 별 감흥이 없고, 져버리면 정말 힘빠지고.. 베오베에서 몆번 본 철권? 인가 망해가는 과정이 정말 납득이 되더군요.
블리자드가 힐러 포지션에 더 큰 의미를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힐러가 있고, 없는 것이 승패를 결정짓는데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너무 대우를 해주지 않습니다. 캐릭터 성능을 버프 해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1. 좀더 여유로운 점수등락 시스템- 특히 저티어 구간
3. 메달의 다양화 - 사실 힐러에게 처치는 둘째로 치더라도 피해는 큰 의미가 없으니 그 칸을 수비형도움으로 바꿔서 힐러들도 메달을 얻을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아니면 칸 자체를 늘리거나요. 메달이 중요한건 아닙니다만 내가 힐러를 픽함으로써 팀에 기여했다는 느낌이 들면 힐러를 무슨 큰 희생하듯이, 벌 받듯이 선택하는 분위기는 누그러질거라 생각합니다.
결론 요약 1. 내가 트롤이 아니라면, 확률상 적팀에 트롤이 더 많다. 2. 힐러로도 얼마든지 점수를 올릴수 있지만 낮은 점수에선 느낌이 좀 다르다. 3. 메달수가 (게임에 미친 영향력이) 점수 등락에 영향을 준다. 4. 부계 - 대리는 신규유저의 유입을 막는 엄청난 문제이다.
별첨 - 캐릭 성능 버프, 너프보다 유저에게 게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패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