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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이 안희정에게 간 것은 개헌 때문일까?
게시물ID : sisa_873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재이
추천 : 9
조회수 : 7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23 11:41:21
소설입니다.

소설을 쓰는 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현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희정 캠프에 들어간 박영선은 오히려 안희정지사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일을 당당하게 합니다.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외쳤던, 정당정치 하겠다고 외쳤던 안희정입니다.

이 틀에서 벗어났을 때, 후보가 받게 될 심대한 타격은 누가 봐도 명확합니다. 사람 변했다는 말 듣기 딱 좋지요.

그런데도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됩니다. 심지어는 후보도 쉽사리 제지를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소설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상황을 이해해보려면 방도가 없습니다.

-

김종인이 당을 탈당합니다. 그리고 박영선은 안희정에게 붙습니다. 왜일까요?

빅텐트, 제 3지대 여하튼 뭐든 다 실패한 상황입니다. 

문재인은 박스권을 계속 뚫고 지속적인 상향세입니다. 

이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최후의 보루였던 개헌 논의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이 것은 다 문재인의 프레임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에 놀란 것은 문재인 후보의 프레임 짜기 능력이 어마어마하게 발전 했기 때문입니다.

프레임 짜기에서 이기면, 어떤 공격도 데미지를 줄 수가 없습니다.

탄핵 국면을 정치인 vs 박근혜가 아니라 '국민 vs 박근혜'로 짜버린 덕분에 끝까지 탄핵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고,

경선룰을 다 위임함으로서 '문 vs 다른 후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버렸습니다. 덕분에 토론찡찡이 공격도 먹힐 수가 없었습니다.

개헌도 '찬성 vs 반대'의 프레임을 계속 만들려고 애썼던 집단에게 '지금 vs 내년'이라는 프레임 전환을 던짐으로서 훌륭히 막아냈습니다.

이런 프레임 전환은 기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등이 잘하던 것인데, 지금은 문재인후보가 정말 놀랄 정도로 잘 해주고 있습니다.

이러니 결국 어떤 난리가 발생해도 대권은 문재인에게 간다는 인식이 심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반문 정치가 성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그들이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답은 역시 '개헌'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지금 당장 개헌은 힘듭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불을 지피면서 대선 이후를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선 직후부터 개헌으로 발목잡아 제대로 일을 못하게 하고 결국 그 빌미로 개헌까지 만들어 내고 싶은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개헌을 말하던 대통령후보들이 당선 되고 나면 개헌을 안했다는 것이 저들의 인식입니다.

문재인도 그럴 수 있다. 그러니 대선 직후부터 개헌 정국으로 가서 일 못하게 깽판 치고 확실히 개헌 해내자가 저들의 1차 목표일 것입니다. 

여기에 또 한가지 문제는 자기들의 입맛에 맛는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 가급적이면 문재인의 임기를 3년으로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개헌 얘기 나오면, 적용되는 것이 현 대통령 임기 끝나고 나서인데, 이번에는 어떻게든 대통령 임기까지 줄이면서 개헌 하고 싶어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면, 반드시 문재인의 임기를 3년으로 줄이겠다는 결의마저 느껴집니다. (그래서 3+8년이라는 이상한 유인책까지 마련했죠.)

이렇게 권력을 의원내각제, 책임 총리제로 문재인이 아닌 자기들에게 가져오는 것. 대선 직후부터 쭉. 그것이 그들의 목표일 것입니다 

-

이렇게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문재인 흔들기 입니다.

대통령의 권력은 당선 이후가 가장 강합니다. 바로 이때 문재인을 흔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이 원하는 개헌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면, 문재인은 개헌을 위해서 '국민'을 적극 참여 시키겠다고 공언했고, 이를 위한 조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이원 집정부제, 책임 총리제, 분권형 대통령제 같은 것을 하려면 문재인의 지지율이 낮아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의 권력을 제거하는 개헌을 하려면 현 대통령을 흔들어 댈 수밖에 없습니다. 

인기 많은 대통령의 권력을 제한하는 개헌에 국민이 동의할 리가 없으니까요.

즉, 그들 입장에서는 개헌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그것도 자신들이 원하는 개헌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문재인 흔들기'가 필수입니다.

-

그렇다면, 문재인을 가장 잘 흔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내부 흔들기 입니다. 언제나 가장 훌륭한 방법이죠.


안희정은 지독한 정당주의자 입니다. 그런 안희정이 탈당할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 준다면?

'심지어는 안희정도 탈당한다. 문재인은 정말 나쁜 대통령이다'라고 말할 수 있죠. 

리더십의 문제, 대선 과정에서의 불공정성, 막 들이대면서 문재인을 흔들려고 할 겁니다. 

박영선은 어째서 안희정에게 간 것일까요? 지금 안희정이 얻고 있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 내의 '반문'프레임을 공고히 하고 싶기 때문 아닐까요?

안희정 후보가 동의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릅니다. 단지, 안희정 후보의 선명함은 오히려 '이용'하기에는 참 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끝까지 네거티브를 안하는 문재인에게 이제는 네거티브의 탈까지 씌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이 나빠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탈당한다는 그 명분 쌓기. 그러면서 최대한 많은 세력을 모아 나가겠다는 작업은 아닐까요?

만약 그렇게 되면, '진짜 민주당 적통'이 모이는 당을 구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식의 프레임을 짜는 것이죠. 

'박지원, 김종인, 박영선, 안희정 등'이 모이는 겁니다. 

손학규계든, 민언련계든 하여간 국민의 당과 합치고 '진짜 민주당'을 외치며 탈당하는 겁니다. 김대중을 외치고 노무현을 외치면서. 

그렇게 되면, 더불어 민주당의 의석은 더 줄어들고 '문재인 대통령'은 제대로 국정 운영 할 수 없으니, 자신들 입맛에 맞는 개헌에 대한 명분이 딱딱 쌓이는 것이지요.

저는 지금 탈당의 명분 쌓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설을 써보고 있는 중인 겁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금 더불어 민주당 지지율이 '50%'가 넘어가는 데 설마 탈당을 하겠냐고.

'국민'보고 정치할 것 같았으면 어차피 의원내각제로의 개헌은 생각도 안할 것입니다.

지금 개헌한다는 사람들 보십시오. 정치권 내의 힘과 세력은 있지만 국민들이 등을 돌리려 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이들은 국민들 보고 정치 할 생각 없는 것입니다. '어차피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인데 뭐!'라는 생각. 

탈당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탈당은 더불어 민주당의 특기 이기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일 때, 열린 우리당 깰 때가 떠오릅니다.

그들은 경험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들이 대선 이후를 보고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선 이후의 탈당 명분을 쌓고, 탈당을 통해 '개헌'정국을 확실하게 만들려는, 그렇게 해서 국회의원들이 권력을 장악하려는, 정치를 국민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하려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네. 상상입니다.

-

그렇다면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소설이지만, 소설을 썼으니 해결책도 생각을 안해볼 수 없습니다.

참... 천운이라면 천운입니다.

2018년에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이것이 탈당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더불어 민주당에 아주 강력한 지지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흔들려고 발악해도 탈당하려고 애써도, 국민이 흔들리지 않고 더불어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주면,

지방선거에서 한자리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나갈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안에 버티고 있으면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을 테니까요. 매우 중요합니다. 


심지어 대선 이후에 다시 한 번, 민주당 입당 러쉬가 일어난다면 탈당의 음모를 더욱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습니다.

지금 질려서 '민주당 안되겠다.' 대선 끝나면 '탈당'해야지라고 생각하신다면 큰일입니다.

오히려 더 힘을 실어줘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서 또 한가지의 방법은 최대한 많은 득표수와 득표차이로 당선되는 것입니다.

힘에는 힘입니다. 저들이 정치인 세력으로 싸움을 하려 한다면, 이쪽은 국민의 세력으로 싸우면 됩니다.

역대 최대 득표율, 역대 최대 득표차이가 필요합니다. 경선이 끝나고 난 이후에도 엄청나게 많은 '문재인 흔들기'가 있을 것입니다.

경선 과정이 어쨌다느니, 뭐는 또 저쨌다느니 하겠죠. 심지어 경선 후에 바로 탈당을 선언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더욱 단호히 지지를 보내야 합니다. 대통령 선거때의 '득표수'가 결국 힘이고 개혁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

참 다행인 것은, 저들이 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국민의 대리인이 문재인이라는 것입니다.

힘에 약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문재인은 자신의 발톱을 거의 감추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 난리를 치고 흔들려고 합니다. 유약한 문재인이라고 스스로 믿고 싶을 겁니다. 심지어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런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 되는 순간, 가장 많이 변할 사람은 문재인입니다.

국민에게는 한결 같은 사람이겠지만, 문재인과 싸워야 하는 정치인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상대가 될 것입니다.

그 강력한 힘은 어쩌면, 문재인을 좋아하지 않았던 국민들까지 지지를 보내게 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 보수층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을까요? 보수층이 싫어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지율 2위입니다. 

왜일까요? 문재인의 강함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에 굴복했던 사람들은 다시 힘을 보면 굴복합니다. 

결국, 지금까지의 문재인이 그냥 커피라면 당선 이후의 문재인은 top일 겁니다.

그런 상대와 저들이 싸워야 합니다. 쉽지 않을 것입니다.

-

국민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정치와 국민을 멀어지게 하려는 자가 바로 사쿠라다. 

정치인들끼리 해먹으려고 하는 이들이 바로 사쿠라다.

눈을 크게 뜨고, 정신 차리지 않으면 또 당할 수도 있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이런 소설을 진지하게 쓰고 있다니...

그럴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이 된지 오래라 그렇습니다. 안좋은 쪽으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발생하는 곳. 대한민국이니까요.

아직, 싸움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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