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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예전 접촉사고때 만난 천사아저씨
게시물ID : car_933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형아니야
추천 : 4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3/23 17:35:43
베오베에 있는 '딸 같아서 그래'를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써봐요.

1년 전쯤인 12월인가 1월,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었는데 서울은 쨍쨍한 날씨였던 어느날

남자친구가 있는 간성으로 면회를 가기 위해 렌트를 해서 강원도로 갔었어요. 

간성쪽에서 부대로 넘어갈때 눈이 엄청 온것때문에 차가 못 올라가서 애먹다가 

제설차량 아저씨가 알려준 다른길로 돌아가 다행히 부대에 잘 도착해 남자친구를 태우고 속초시내로 내려갔어요.

당시 속초시내 도로에도 눈이 엄청나게 쌓여있고 조금씩 녹으면 슬러쉬처럼 되어가고 있는 상태라 방어운전, 안전운전을 되새기며 운행중이었어요.

초행길에 눈길인지라 네비와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을 하던중에 빨간 신호등으로 바뀌면서 앞차가 멈췄고 저도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눈길 운전이 아예 처음했던 때라 슬러쉬 상태일때 그렇게까지 밀릴거라고 생각도 못했던게 화근이었.....ㅠㅜ

분명 멈추고도 남을 거리에서 쭉 미끄러져가더니 앞차 궁디에 꽁! 하고 부딪히고 말았죠ㅠㅜㅜㅜㅜ

얼른 비상등 켜고 P + 사이드 올리고 차에서 내려 앞차 아저씨를 보자마자 

'어머어떻게해ㅜㅠ 죄송해요ㅠㅠㅠㅠㅜㅜㅜㅜ 어떻게ㅜㅠ 죄송합니다ㅜㅠㅠ'

사과를 연신 하면서 다가가는데 뒷자리 문이 열리며 아이 둘이 똘망똘망하게 저를 쳐다보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어머!!!!!ㅜㅠㅠㅠㅠ!!! 애들아 괜찮니?!?!!!ㅜㅠㅠㅠㅠㅠ' 하는데 또 앞에 조수석에 아주머님이 보이길래 

'어이쿠!!ㅠㅜㅜㅜ 어머님 괜찮으세요ㅜㅠ???!!?!?!'

호들갑이란 호들갑은 다 떨었죠;;; 

차는 진짜 꽁! 하고 부딪힌거라 서로의 차에 아무 흔적도 없었지만 어쨌든간에 저는 가해자 입장이라 '어떻게 처리해드릴까요ㅠㅜㅜ? 원하시는데로..' 

까지 말했는데 아저씨가 '그냥 가요~'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순간 벙쪄서 '.........네????' 했더니 

'이거 흔적도 하나 없고 와서 세게 받은것도 아니니까 그냥 가요~ 애들도 괜찮다니까~ 아참 아가씬 괜찮아요??' 하시는거에요 (순간 눈물날뻔;;)

그래서 '네!!!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괜찮습니다!!!' 하니까 슬쩍 저희 차를 보시면서

'남자친구 면회온거같은데 맛있는거나 사먹여요~ 사고나서 제일 놀란게 저 친구같으니까 허허허' 하시면서 군인신분이라 지금 여자친구가 

사고냈어도 밖에 나와보지도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는거 너무 안쓰럽다며 얼른 서로 갈길가자고 하시더라구요 
(안쓰럽다시면서 표정은 내가저맘알지하는 그 오묘한 웃음을 띈 표정이셨음ㅋㅋ;;)

제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이거 받아가주세요!!' 명함드리고 서로 출발했는데 연락 없으심.. (쿨워터향이 났던거같아;;)

남자친구는 진짜 아저씨말처럼 차에 타자마자 변명을 내가 군인이라 어쩌고하면서 다다다다 하는데 됐어 아저씨가 대충 말해주셨어 해주고ㅋㅋ

둘다 쭈구리처럼 심장 쪼그라들어있다가 제가 먼저 한마디 한게 천사아저씨를 만났다며.. 우리 복받았다며.. 

나도 저런 아저씨처럼 되고싶다고 그날 하루종일 뭐만하면 그 아저씨 예찬을 했었어요ㅋㅋㅋㅋ 

물론!! 저 날 이후로 눈길운전 + 빗길운전 + 야간운전 다 조심조심 하고있어요!! 물론 주간(?)주행도요!!

음.. 하고싶은말은.. 물론 못난 운전자분들도 많지만 다음번엔 니가 베풀렴 하면서 배려해주시는 분들도 많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어떻게 마무리하지....

뿅?!;;;




출처 그래 끼워줄테니까 껴라~ 하고 차 끼워주면 그 차가 비상등켜줄때 너무 좋아하는 변태같은 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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