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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아동학대 신고한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3257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tpunch
추천 : 23
조회수 : 1161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6/06/11 16:25:29
다행히 경찰분들이 빠르게 찾아내셨네요

오늘 오후 1시경 고함소리와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미처 신경을 못썼습니다. 또 비가 내려서 창문 닫고 에어컨 틀고 게임하다보니 소리도 못들었구요.
비가 그쳐서 창문을 열었는데 (약 2시간 경과) 애는 울다못해 비명을 질러대고 무슨 멍석 타작하는 퍽퍽 소리가 엄청 크더군요. 족히 두 시간을 애를 드잡이 한 겁니다.

한 10분 지나니까 애는 비명도 못 지르고 억억 소리만 내고 상황이 너무 심각한거같아서 112에 바로 전화했습니다.
옆건물인 건 확실한데 어느집인지를 몰라서 우선 저희집주소 알려드리고 옆건물 어느집이라고만 말씀드리니 경찰분들이 오셔서 찾아내셨네요. 지구대가 바로 근처라 출동도 빠르고 다행히 세대수가 많지 않은 건물이라 금방 찾아냈습니다.

혹시나 발뺌 할 걸 대비해 녹음을 해두고 있었는데 너무 끔찍했습니다... 도저히 듣고있질 못하겠는데 녹음은 해야하니 창문은 열어야했구요. 건물 간 거리도 가까워서 몽둥이인지 뭔지가 바람 가르는 소리까지 들리더라구요.... 

경찰분들께서 연락이 와서 내려가서 직접 뵈었는데 자세한 정황은 모르지만 부모가 같이 애를 때렸다는 거 같습니다. 혹시 몰라서 실습기관 복지사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고, 선생님께선 지역 복지관에 연락하셔서 아동에 대한 지원이나 사후처리를 도울 수 있도록 경찰이랑 연계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처음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으면하는 후회도 크고... 게임에 팔려서 신경 못쓴것도 너무 미련하네요. 제가 게임할 동안 아이는 끔찍한 지옥에서 두 시간을 보냈을텐데요... 괜히 창문 닫게 만든 비만 탓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집이 창문을 열어놔서 그 건물은 물론 온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가 울렸는데 제가 최초신고자라는것도 정말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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