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첫번째 디쉬로 나온 음식입니다.
안타깝게도 요리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지 못하였습니다.
4인 테이블이다보니 웨이트리스분들께서 한쪽에 서서 설명을 해주실 수 밖에 없었는데
목소리가 작으신 것 같진 않았지만 제대로 들리지가 않았었습니다.
일단 기억으로는 방풍나물을 이용한 미음이며 전복이 들어가있던걸로 기억합니다.
우선 요리는 굉장히 잘해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청양고추를 쓴 것인지 뭐랄까 굉장히 한국적으로 매웠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여타 다른 한식 다이닝들에선 한식의 세계화라는 목표하에 매운맛을 절제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였는데
밍글스에서는 첫디쉬부터 강렬합니다.
다만 매운 맛 이후에는 살짝 거슬리는 시큼함이 올라옵니다.
미음과 함께 나온 오미자입니다.
달콤한 맛은 전혀없으며 오미자초 그 자체입니다. 안에는 훈제 장어를 작게 넣은 것이 들어가있는데
넣은 의도는 미약하게나마 알겠으나 의도한만큼의 효과를 내진 못한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미음이 나왔을 때 추가 테이블 세팅 모습입니다.
유기 숟가락을 가져다줍니다.
다음으로 나온 광어 카르파쵸 토마토젤리, 시소입니다.
굉장히 맛있습니다.
광어의 맛이 이렇게 진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이것이 아래에 깔려있던 토마토젤리입니다.
투명하지만 토마토맛이 굉장히 진하게 납니다.
이따금씩 올라오던 시소의 향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만, 왜 1~2번 디쉬를 모두 산미를 강조한 맛으로 구성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긴했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다이닝들 사이에서는 산미와 쓴맛. 이 2가지 맛이 유행입니다.
왜냐하면 미각을 자극하여 다른 디쉬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맛을 보게 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직 저에겐 약간은 불편한 감이 있는 자극입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콜라비채를 곁들인 비단조개&키조개 회, 어린 고수잎, ,오이, 막걸리 소스, 어란 파우더
이렇게 구성되어있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근데 고수 덕분일까요. 가족들 모두가 먹고 떠올린 음식은 똠양꿍이었습니다.
제 입맛이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그런진 모르겠으나 어란 파우더가 고수 향에 묻힌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음식 자체의 맛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훌륭했기에 더욱 트집 잡고 싶어집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디쉬이자
주관적인 이 날 베스트 디쉬입니다.
플레이팅 퍼펙트합니다.
구성 퍼펙트합니다.
밍글스는 최근에는 사찰음식을 비롯하여 비건을 위한 음식도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블로그의 말에 의하면 이 요리는 강민구 셰프님께서 코펜하겐?의 유명 레스토랑의 메인 디쉬를 재해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뿌려진 소스는 콩소메입니다. 참고로 저 색색의 것들이 당근이고 비트도 껴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옆에 있는 것도 당근쳐트니 입니다.
펼쳐봤을 떄의 모습입니다. 두부의 식감은 마치 리코타치즈 혹은 페타치즈를 연상시켰습니다.
고기가 없었음에도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디쉬입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컬리 플라워 에스푸마, 초리초 등으로 속을 채운 요리입니다.
앞선 디쉬들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들이었다면
이건 호불호가 없는 맛입니다.
굉장히 녹진하며 고소하고 짭짤합니다. 그냥 맛있습니다.
같이 나온 튀김입니다.
메뉴판에는 키쉬라고 적혀있었는데 내용물이 키쉬랑 거의 동일합니다.
리코타 치즈 등으로 속을 채웠고 위에는 펜넬을 올려 마무리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붕장어 튀김입니다.
붕장어와 함께 두부 튀김, 멸치 튀김, 파래튀김, 김부각이 있고
유자소스로 마무리 했습니다.
두부 위에는 산초가 올라가있었는데 굉장히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튀김들은 모두 완벽했습니다.
다만, 이쯤되니 그냥 셰프님의 고집인것 같은데 유자소스가 산미가 굉장히 강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디쉬에 있어서는 소스가 오히려 좀 거슬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다음 디쉬를 위해 새롭게 테이블 세팅이 됩니다.
커트러리는 큐티폴 것을 사용하시네요.
옥돔요리입니다. 속상하게도 또 아래에 국물에 대해서는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아래에는 만두피 같은 것이 깔려있으며 (일단 듣기는 양배추라고 들었는데 아무리 봐도 양배추가 아닌...)
그 아래에는 또 미음이 깔려있습니다.
일단 평을 해보자면 옥돔이 정말 녹습니다.
일반적으로 요리를 먹을 때 녹는다는 표현은 과장 섞인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정말 그냥 과장이 아니라 녹습니다. 정말 잘 익혀내었습니다.
근데 제 기억이 맞다면 이 요리의 육수에서도 약간 동남아풍의 향이 났었습니다.
코스에는 없는 메뉴이지만
밍글스에 온다면 필수로 먹어봐야하는 메뉴라 들어 추가주문을 했던 디쉬입니다.
장누들(우마미 누들이라고도 하더라고요)입니다.
2만원의 추가금이 들었습니다.
카펠리니 면을 사용한 것 같았고 먹물면이 아니라 흰면을 먹물 소스에 버무린 것입니다.
저도 먹으면서 놀랐습니다.
위에는 랍스터, 우니가 올라가있는데
랍스터는 훈연 파프리카 파우더의 향이 났습니다. 정말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국물도 약간 깔려있습니다.
어육장인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게 깔려있어 비벼먹는 식입니다.
왜 이 요리는 무조건 먹어봐야한다는지 먹자마자 단번에 이해했습니다.
이제 메인 요리가 나올 차례가 되고 메인 디쉬용 테이블 세팅이 다시 됩니다.
커트러리는 라귀올을 사용하시는데
조만간 다른 브랜드로 바꾼다는 이야기를 몇몇 블로그를 통해 본 기억이 있네요. (확실친 않고...)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입가심용 수정과입니다.
이것도 산미가 강합니다. 물론 맛은 있습니다만...
밍글스가 우리나라의 전통인 장&초를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로 삼고있다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해는 됩니다.
누군가의 정체성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야합니다.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해보자면
대부분의 코스 디쉬들이 중복적으로 산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다소 실망감이 들긴했다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물론 요리들의 퀄리티는 굉장했습니다. 그렇기에 아쉬운 느낌이 더욱 남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시키셨던 메인, 양고기입니다.
양갈비살인 것으로 들었는데
진짜 정말 맛있습니다.
아래는 두릅을 된장소스에 무친 것인데 이것도 산미가 강합니다...
옆에는 마를 이용한 소스라고 설명들었습니다. 담백합니다.
이것은 한우입니다.
본&브레드의 고기를 사용합니다. 품질이 굉장합니다.
제가 시켰던 오리고기입니다.
옆에는 블루베리 쳐트니이며 소스는 오리 육수를 이용했다고 설명들었습니다.
부위는 가슴살인데 진짜 오리고기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다른 메인들과 달리 오리고기에는 추가로 다리살을 이용한 요리가 서빙됩니다.
국물은 정말 담백하며 오리 다리살의 풍미가 코를 찌릅니다.
다만, 고수인지를 또 사용해서 그런지 약간은 동남아 풍이 들긴했습니다.
사실 저는 요리에 대한 식견이 좋은 편은 아니라 고수하면 동남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이 그렇게 느낀건지도 모르겠네요.
이제는 디저트 타임입니다.
아버지께서 시키셨던 막걸리 아이스크림입니다.
아래에는 브리치즈가 깔려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아이스크림에서 정말 막걸리의 풍미가 강하게 나옵니다.
브리치즈의 적절한 단맛과 짠맛은 매우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밍글스의 시그니쳐 디저트
장트리오입니다.
명불허전입니다.
가족들 모두가 장트리오를 맛보자마자 그냥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죽하면 미슐랭 가이드지에서도 장트리오에 대한 별도의 언급을 헀었을까요.
장트리오는 Jang Trio라는 이름으로
3가지의 장을 사용하였다는 뜻입니다.
된장 크렘뷜레, 간장 피칸, 고추장 흑미팝에 위스키폼을 곁들입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같이 있습니다.
맨날 인터넷으로 사진을 보면서 크림뷜레가 어디있지했는데 아래에 깔려있던거였군요.
정말 맛있습니다.
장트리오에 대해선 별다른 추가 언급이 필요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도라지, 맵쌀 아이스크림입니다.
맵쌀 아이스크림은 흔히들 아는 맛입니다. 아침햇살 맛이 납니다.
물론 그보다는 훨씬 깔끔하며 고급집니다. 한가지 감탄했던건 굉장히 시원한 맛이 납니다.
그 아래에 있는 도라지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달달한 대추차? 도라지차?의 맛을 냅니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차입니다.
커피, 메밀차... 나머지 2개가 기억이 나질 않는데
메밀차를 비롯한 3가지 전통차와 커피 중에서 고를 수 있는 식입니다.
저는 메밀차를 시켰습니다.
차와 함께 나오는 다과입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팥 경단?, 마스카포네 샌드, 약과, 호박 경단?
이렇게인데
나머지는 그냥 생각하는 맛 그대로인데
호박은 맛이 좀 특별합니다. 굉장히 강한 풍미를 풍기며 치즈의 질감과 맛도 납니다.
이로써 즐거운 식사는 끝이 납니다.
약 3시간 소요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격은 총 72만 5000원이 나왔습니다.
음식의 퀄리티를 봤을 때는 합리적인 가격이라 할 순 있어도 일반적으로 봤을 때 절대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
런치는 이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이니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런치를 노려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카운터에 설치되어있는 명패들입니다.
분명 해가 있을 때 들어갔는데
식당을 나오니 완전히 어둡네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밍글스 앞에서 찍은 사진...
저는 요리를 좋아합니다.
때문에 요리를 하고 싶어합니다.
때로는 현실적인 부분들에 부딪혀 요리가 아닌 다른 길을 갈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은 음식들을 맛보게 되면 나도 이러한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너무나도 크게 생깁니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이 요리가 하고 싶어집니다.
오늘은 밍글스에 다녀왔습니다.
정말이지 요리가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