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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하고온 후기(부제:라식 그 긴여정에 대하여)
게시물ID : beauty_1326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떡치는장인
추천 : 22
조회수 : 584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8/04/04 21: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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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여 오유님들....
라식하고 하루가 지났네여....세상이 밝아졌슴니다
24살 쫄보의 라식후기를 써보려함니다....
 
게시판을 어디로 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뷰게로 골랐습니다
라식상담,검사,후기까지 쓸거라 글이 길수도있어여!!
 
혹시 라식을 생각하고 계신분들한테 정보가 될수있으니 글을 쪄봅니다
 
 
 
 
1. 예약
 
안과는 사실 고민하지 않았어여...오빠가 라식한곳에서 그냥 했거든여...
오빠왈 : 빛번짐 그딴 단점 필요없고, 일단 하면 신세계다. 그냥 잘보이는 장점이 겁나 크니까 그냥 해라.
이 말에 겁쟁이였던 저는 큰 결심을 합니다.
그래..한번 사는인생 어차피 늙으면 노안오는거고, 안구건조증은 원래 있었잖아..가즈아!!!!
하고 바로 안과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라식예약은 당일 예약이 안되었고.....ㅁ7ㅁ8
검사만 1시간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다음날로 예약만 하고 왔습니다.
 
 
2. 검사/상담
 
검사전에 대충 상담같은거 했습니다. 라식/라섹에 관한것과 제가 렌즈를 어느정도 꼈는지
참고로 전 초중고내내 눈이 나빴지만 무서워서 렌즈를 못끼고 안경잽이로 내내 살다가 대학교때 렌즈를 낀거라서
3년정도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만 꼈었습니다.....무서워....
 
참고로 글쓴이의 안경은 도수가 엄청나서 끼면 눈이 오천오억배 작아지는 그런 안경이었습니다
예시로 산들이있죠 ↓
 
산들안경.JPG
 
이런느낌의 안경잽이여씁니다...
 
무튼 검사를 시작하기전까지 라식 뭐 ㅈ밥이지 하며 당당하게 검사를 받았습니다.
눈알에하는 검사는 거의 다 하는거같았어여...
눈 시력, 압력 뭐 이러저러한걸 하는데, 갑자기 눈에 마취안약을 넣는데요.
 
여기서부터 제 두려움이 급증하기 시작합니다...
전 안약조차 무서워서 잘 못넣는 겁쟁이였거든요....위에서 못넣고 정면에서 넣어야했음..
 
위에서 떨어지는 마취약을 받아들이고는 마음을 다 잡고있는데 왠 회색깔 길쭉한걸 가져옵니다...
 
저는 한가지 잊고있었던 사실이 있었어요....전 선단공포증이 있다는걸요............
 
캡처.JPG
캡처.JPG
 
1.JPG
 
스피드웨건입니다....
전 평소에도 눈알사진같은거 잘 못봤거든요.....아흑흑
 
이때부터였을까요...라식 ㅈ밥이지 했던게 라식이 ㅈ밥이 아니라 제 자신이 ㅈ밥이었다는걸 느낀게.....
간호사님이 회색물체를 제 눈알에 비비는순간부터 제 온몸은 부들부들 떨렸습니다...흑흑
 
" 아...아니...선생님...이거 언제까지..아...흑흑... "
 
저는 찡찡거리며 간호사님을 재촉했습니다...
회색물체가 눈알을 비비적대고 끝난줄 알았지만 엄청난 검사가 하나 더 남아있더라구요...
3층으로 올라가서 이번엔 왠 기계앞에 앉았습니다...멍하니 한곳만 보래요...
 
멍하니 한곳만 바라보면 기계가 눈알에와서 막 비비기 시작합니다...흑흑흑
이때부터 멘붕이오기 시작합니다. 왜 라식한다고했지...과거의 나를 죽이고 싶었어요........
이 검사에서 제가 몸이 계속 바들바들 떨려서 검사를 몇번이고 계속 했어요....흑흑...움직이지 말라는데 맘처럼 안돼여......
 
검사가 어떻게 저렇게 끝나고 상담 좀 더 하고 수술날짜를 잡는데 바로 다음날로 잡혔어요....
검사결과 전 평상시에 렌즈를 잘 끼지도 않았고(각막에 상처가 없었음)  각막두께도 평균이라서 라식이 가능했거든여........
 
이미 전 검사부터 멘붕상태라서 수술 왜 한다고했지 밖에 생각 안들었습니다...
흑흑...참고로 무슨 유전자적인 검사가 있었는데 이건 따로 검사안했어요..오빠가 라식을 먼저 했어서 안해도 되는 부분이였어욤...
 
집에가는내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자기전에 유튜브에 라식수술후기나 봐야겠다 해서 검색했다가 라식수술하는 눈알 썸네일보고는
두려움이 더 급증하고는 끼야아아악 소리지르고 핸드폰을 껐어요....ㅠㅠ
 
 
3. 수술
 
수술당일날.....저는 극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안과로 향하게 됩니다...ㅠㅠㅠㅠㅠ
검사때 부들부들 몸이 떨렸던게 수술 전부터 막 떨리기 시작했어요...따흑흑
친구들한테 제발 살려달라고 카톡하면서 대기하고있었어요...
 
제앞에 한분이 수술이 있었는데 뭔가 문제가 생겨서 시간이 지체될수록 제 똥줄은 더 탔습니다....
(앞에분이 문제가 생겨서 라식에서 라섹으로 바꿔야했음)
 
그리고 저를 부르는 간호사언니의 말씀에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대기를 하고있었습니다.......
고등학교 급식실 도우미때 썼던 영양사모자같은걸 머리에 테이핑하고 눈에 마취안약을 넣습니다...
평소 물어뜯지도않던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수술실앞에 있었는데 간호사언니가 저를 부릅니다.......
근데 앞에분보다 제가 먼저 하더라구요. 그래서 " 헐 제가 먼저 하나여..? " 라는 제 물음에 " 네 먼저 할거에요 " 라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슴니다...
 
캡처.PNG
수술대에 누워서 이불을 덮어주시는내내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쌍수할땐 눈이라도 감고있어서 내 살타는 냄새에 어디서 타는냄새 안나요? 제 살이 타는냄새요..이딴 개드립이라도 치면서
견딜수가있었는데 이건 레알 답이없다 도망칠까... 이딴 생각하면서요....
 
눈 주위를 소독하고....(스킨,로션도 바르지말고와야함)
제 눈위로 무언가 덮이기 시작합니다...궁예마냥 제눈은 한짝만 보입니다....
 
궁예.JPG
 
이와중에 궁예짤이 떠올라서 사람 더 미치게 만들었습니다...속으로 누가 라식한다는 소리를 내었는가 이딴 소리나 했거든요.
아니 물론 저런꼴로 누워있지 않았고
 
궁예2.JPG
무제-1 복사.jpg
궁예22.PNG
 
(김영철 아저씨 죄송해요)
 
이렇게 눈 한쪽만 보이게 누워있었어요.......그리고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저는 바들바들 떨며 눈을 떴어요...
의사선생님은 저에게 위에 빛나는 초록불만을 바라보라하셨고........저는 앓는 소리를 내며 초록불을 바라봤어요........
 
선생님은 저를 다독여주며 눈을 감지못하게 눈알에 무언가 심으셨어요....
 
럴커.JPG
 
 
마치 럴커가 적을 죽이기위해 바닥에 사사삭 숨은거마냥 제 눈에 눈을 감지 못하게하는 기구를 심으셨고...
저는 이때부터 두려움에 떨면서 앓았습니다
 
" 어흑흑...아...선생님... "
" 잘하면서 왜그래~ 자 초록불 보고~ "
 
저는 어린아이마냥 제 옷가지를 부여잡으며 선생님의 달래주는 소리에 귀기울며 눈앞에 보이는것에 집중했습니다...
눈에 무언가를 넣고 휘리릭하자 제눈은 실명된거 마냥 눈앞이 안보였어요....
티모 Q에 맞은 탑라이너들이 이런 거지같은 기분일까...라며 저는 안보이는와중에 초록빛을 찾아서 헤매었습니다..
 
눈앞이 안보이다가 제 각막이 떨어져 나가는게 눈에 보입니다...
그러다가 이제 레이저 쏠거에요 속으로 10초만 세면 끝이라는 말에 의사선생님의 10초 세는 소리를 들으며 꾹 참았습니다.
 
좋아 잘하고있어. 라는 다독이는말에 저는 희망을 얻으며 각막이 다시 닫히고 솔같은걸로 쓰담쓰담 해주는거까지
목격하고는 수술이 끝났어요.....는 반대쪽눈이 남았다는거에 절망하며 방금 그 광경을 한번 더 봤습니다...
 
선생님은 수고했다며 저를 다독여주셨고...엄살이 심하다고 뭐라했습니다...(근데 ㅇㅈ)
한쪽 눈당 1~2분 정도의 수술시간으로 제 150만원이 사라지는걸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수술대에서 내려 회복실에서 20분정도 쉬게됩니다....근데 여기 회복실 쇼파가 참 좋더라구요
잠이 솔솔옴....어디 쇼파인지 알고싶음
 
무튼 저는 간호사언니가 깨어주는거에 일어나서 집으로 가는길....
뭔가 뿌옇고 글씨가 하나도 보이지않았어요....
 
무제-2 복사.jpg
 
 
근데 이와중에 친구들한테 생존신고했는데 안보이는 와중에도 잘써서 보냈더라구요.
스마트폰 중독인가 봅니다...
 
그리고 가는길에 너무 배고파서 배달어플로 햄버거까지 시킴ㅋ...
습관이란 무서움..자연스럽게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고 안보이는데도 시킴..
 
이런날엔 원래 돈까스 먹는건데(?)...라며 
집에와서 배달온 햄버거를 먹는데 이때 마취가 살살 풀리기 시작하고....눈에서 즙이 뚝뚝 떨어지는 와중에도
저는 햄버거를 사수하며 열심히 먹었습니다(양념감자에 화이어윙 4조각까지 야무지게 먹음)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저는 방에 들어와 안약을 넣습니다...
 
캡처12.PNG
 

병원마다 다르겠지만...저는 3가지정도를 넣어요...
특히 1번이 처음넣을때 항생제라 그런지 조금 따가운데 지금은 넣어도 안아픔ㅎㅎ
 
넣고나서 눕기전에 저는 잘때 플라스틱안대를 하고자야해요......
플라스틱안대가 뭐지 짱 귀엽겠당ㅋ 내가 쓰면 깜---찍 하겠네 했는데요
 
 
KakaoTalk_20180404_093529950.jpg
 
 
......그렇다...현실은....그냥 플라스틱 덮개.....
무튼 이걸하고 자고 반복했더니 어느순간 아침이더라구요........
 
저는 오빠가 할때 막 아파 죽을라하길래 엄청 아프나보다 했는데 저는 통증이 안느껴졌음
그냥 자는느낌이였어요.......(오빠는 늙어서 아팠나봅니다^^~~ㅋ)
 
 
그런데 말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더니..와....ㄹㅇ신세계.....
 
 
옷.PNG
 
 
원래였으면 아침에 일어나면 이렇게 하나도 안보였었거든요...
 
 
옷2.PNG
 

와...근데 제 옷들이 엄청 선명하게 잘보이는거...와;;;
 
이기분은 라식전에도 느낄수있었는데요..술 왕창먹고 취해서 그대로 잠들었을때 아침에 주위를 둘러보고는 눈이 잘보이면
아 ㅈ되따 하고 허겁지겁 렌즈를 빼던 그 선명함과는 다른 선명함이었어요;;;와우;;;;
 
빛번짐, 안구건조...그런거 다 필요없고 최고라고 외치던 오빠말이 무슨말이 알거같았음.
 
 
무제-5 복사.jpg
 
 
SNS에 이딴글까지 올릴정도로 아픈거 1도없고 아침에 눈뜨니까 잘보여서 행--복
 
 
그리고 수술 다음날 안과를 가야해서 옷을 입는데
와;;;;;;; 진짜로;;;;;;
 
 
KakaoTalk_20180404_093527072.jpg
 
 
( 범죄자 아님 )
진짜로;; 안경이 없으니까 모자도 푹 눌러쓸수있고ㅠㅠㅠㅠㅠㅠ마스크도 쓸수있고ㅠㅠㅠ워후!!!!!
이제 버스타면 눈앞에 습기차는 그딴거 느낄필요없구나!!! 라며 저는 만세를 불렀어요...

어...음...무튼...그랬다구요..(코쓱
 
라식후기 쓰다보니까 길어졌는데....(너무 길어서 아무도 안보실듯)
정보글이라서 라식을 고민하시는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싶네여...^-^ㅎ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지만 다들 행복하세여..글엄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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