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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_25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기비행★
추천 : 1
조회수 : 4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27 01:37:26
짝사랑이 끝났네요!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많이 실망했어요.
우유부단하고 못난 겁쟁이 같으니.
조금은 멍하고 화나고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생각보다 아프진 않다는 게 조금 신기해요.
사실은 다 알고 있었어요. 모조리.
어쩌면 전 떠나보내는 게 두려워서 계속 잡고 있었을 뿐이었는지도 몰라요.
요번 휴가 때 바이킹을 탔어요.
개인적으로는 롤러코스터보다 바이킹이 더 쥐약인데,
워낙에 모험을 즐기는 타입이라 일단 대책없이 탄 거죠.
처음엔 무지무지 무서웠어요.
비명도 못지르고 흐어어억 소리밖에 못냈다니까요.
정신을 놓을 지경이었어요.
그러다 이러다간 평생 바이킹의 스릴을 못 즐길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어요.
무서움에 시달리는 이유는 상황에 끌려다녀서, 피하려고 해서구나.
그제야 전 집중해서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그러고 났더니 바이킹이 더이상 무섭지 않더군요.
재미있었어요. 나중엔 두 손을 들고 타기까지 했다니까요.
그 애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죠.
하지만 그건 제 알 바가 아니예요.
이미 지나간 사람이고, 나한테 중요한건 내 사람들과 미래니까.
전 우선은 홀로 서는 연습을 하려 해요.
다른 누군가에게서 얻는 일시적인 위안이 아닌 자기 확신.
그 믿음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법.
어제와 내일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법.
아직은 갈 길이 멀어요.
새 출발이네요!
출발점부터 야작을 해야된다는 사실이 참 아스트랄하지만..
뭐 잘 해야겠죠.
못해도 어때요, 노력했으니 됐지.
실패에 마음을 두진 않을래요.
ㅋㅋㅋㅋㅋ다시 생각해보니까 상황이 좀 웃기기도 하네요.
나도 참 멍청하게 굴었구나.
이렇게 두 번째 사랑이 지나가는군요!
서툴고 엉망 진창이었는데.
세 번째는 아마 다르겠죠?
그때쯤 나는 또 많이 성장해 있을 거야.
곱씹어보면 볼수록 웃음이 나오는 흑역사를 선사한 그 친구에게 감사를!
고마웠고 가끔은 미안했어!
그럼 안녕 내 스물 둘, 안녕 내 사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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