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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한 지 4일 만에 사직서 쓴다.
게시물ID : soda_13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정물방개
추천 : 17/8
조회수 : 5840회
댓글수 : 111개
등록시간 : 2015/09/10 22: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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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7살 남자야
제목 그대로야 일 한 지 4일 만에 사직서 썼어. 내일 회사 가자마자 내려고.
연봉 세전 2800에 8시 30분 출근에 6시 30분 퇴근이고 영업직이야.
근데 신입사원은 보통 8시 출근이고 7시 30분 퇴근이야. 업무 강도가 세지는 않아.
근데 출근 첫날부터 과장님이 자꾸 너는 웃는 게 마음에 안 든대. 내가 평소에 많이 웃어서 그런지 웃는 상이야. 그냥 주위에 무표정으로 잘 못 있고 정색 잘 못 하는 애라고 생각하면 돼. 
근데 나흘 동안 계속 그런 걸로 지적받으니까 못 버티겠어. 나도 지금까지 군대도 갔다 오고 다른 회사생활 경력 1년 반 정도에 이벤트 아르바이트, 이삿짐, 막노동, 예식장, 패스트푸드 등에서 일해봤는데 나흘 만에 이 정도로 자존감이 깨진 건 처음이야. 나 자신이 부정당하고 있는 기분이야. 퇴근하면서 나랑 동갑이고 1월에 입사한 사수한테 그만둔다고 말하니까. 나한테 너무 성급하고 군대를 너무 편한 곳을 갔다 와서 못 견디는 것 같대. 내가 자기보다 사회생활 훨씬 오래 했다고 말하고 싶은 걸 참고 지금까지 가르쳐 줘서 고맙고 난 내 방식을 이해해 주는 곳으로 갈 거라고 말했어. 
마지막으로 내일 사직서 낼 거 올려줄게.

 저는 회사에 다니는 동기가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니는 것도 분명 큰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회사에 다니면서 저는 목표를 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에 다닐 동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27년 동안 제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온 저를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방식대로 살면서 아무 문제 없이 살아왔고 다른 곳에서 인정도 많이 받았습니다. 나흘 동안 생각해 보았는데 저를 바꾸면서까지 ~~~를 근무해야 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부정할수록 저 자신만 희미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가 살아온 방식을 이해해 주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추천수 30 넘으면 후기 써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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