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Liberty
1859년에 출간된 이 옥고는 자유에 대한 담론이 머지않은 미래의 중요한 현안으로 부각될 것을 예측하며, 정치적 자유의 연혁을 통해 단순한 정치적 압제로 부터의 자유가, 타인으로 부터의 자유로 자리 잡게 되는 연대기를 그리며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짜임새 있는 논리적 구조를 통해 왜 우리가 자유로워야 하는가에 대해여 미래의 민주시민들에게 당부한다. 왜 우리는 소수 의견도 존중해야 하는가, 왜 누구나 반론을 제기 할 수 있어야 하는가.
그것은 단 한가지의 진리로부터 시작되는 당부이다. ‘자기 자신의 무모순성을 확신해선 안 된다.’
자유를 탄압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끼리 확신하는 특정 원리나 교리, 주장을 명백한 진리이며 어떠한 토론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여기지만, 합리적으로 타당성에 제기될 이의가 있는데도 그것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 독선이다. 굳이 여기서 예시를 언급 하자면, 성경은 성경 스스로 안에서는 완벽한 논리체계이다.
또 우리는 권력-공권력이건 사회권력이던-이 자신의 판단과 책임에 대해 확신에 찬 나머지, 다른 모든 주장을 금지하는 경우도 보았다. 이 또한 자신은 결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터무니없는 믿음 때문이다. 권력을 동원하여 억누르고자 하는 의견은 어쩌면 진실일 수 있다. 당연하게도, 그 의견을 짓밟으려는 사람들은 이것을 부인 할 것 이다.
같은 논리로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것 또한 부당하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끊어진 다리를 향하여 천천히 걸어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제지하는 것 또한 부당하다. 그 사람이 하고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면 설득을 할 것이지 무력으로 막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이다.
다수가 지지하는 의견도 오류의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소수가 지지하는 의견도 진리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 것이 그 의견 자체의 논리적 부정합성이 아닌, 다른 이유로 배격당하는 것은 부당하다. 선인이 하는 악행은 그릇되었고 악인이 한 선행은 옳듯, 의견이란 누가 표명하느냐에 따라 그 진위가 훼손되는 것 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특정 의견이 진리임을 확신할 수 있을까? 그것은 간단하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곳에서 그 의견과 또 다른 의견을 맞붙게 하는 것이다.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라면 마땅한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정의와 정의의 싸움이라면 누가 더 정의에 가까운지 알 수 있을 것 이다.
/*
저는 자유론을 참 좋아합니다. 현대 인류로써는 필독서라고 생각해요. 자유론을 잘 모르시는분깨는 다음 도서관 대출목록에 들어갈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고, 더 잘 아시는분깨는 본문에서 그릇된 부분을 지적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