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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투표때메 심장 멎는 줄 알았어요ㄷㄷ(feat.울엄마)
게시물ID : sisa_8772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멍3냥6거북1
추천 : 51
조회수 : 1871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3/28 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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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들 중에 저만 권리당원이고 나머지는 다 이번에 국민경선 참여신청 했거든요
엄마가 70이 다 되어가시니 아무래도 좀 걱정되길래 몇번이고 설명드렸어요
끝까지 다 듣고 누르셔야 한다고


참고로 이야기 시작 전에 저희엄마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정치에 관한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아주 어린시절 인상에 강하게 남는 장면 중 하나가
엄마가 정치뉴스를 보시다 말고
"정치는 다 쑈야!"라고 외치시던거랍니다ㅋㅋㅋ

(엄마가 시켜서)저 국딩 때김대중 국회의원님께 편지 써가지고 답장도 받아보기도 했어요. 복사본으로 이뤄진 카드였는데 그것도 어찌나 신기했는지 학교까지 가지고가서 자랑했던 기억이ㅋㅋㅋ이사다니다가 잃어버린 건 많이 슬프네요ㅠㅠ

또 저 6학년때인가? 저희보라고 시사저널을 구독시키셔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맙소사ㅋㅋㅋㅋ
근데 시사저널만 시키면 딸 둘이 안볼 것 같으니까 같이 나오던 tv저널도 같이 시켜주셨어요ㅋㅋㅋㅋ
가끔 티비저널 보려면 시사저널 다 읽고오라고 하시기도 했고ㅋㅋㅋ
아니 애들이 뭘 알겠어 하시겠지만(지금 제가 생각해도 애들이 뭘 알겠어 싶지만)
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제 또래치곤 정치에 관심도 많았고 심지어  저 고딩 때 대선 치뤄질 때 제에발 김대중 아저씨가 대통령되게 해달라고, 그 당시 좋아하던 제 어릴적 첫사랑과 헤어져도 좋으니 그걸 재물로 바쳐 김대중아저씨 대통령되게 해달라고 빌기도 하고ㅋㅋㄱㅋㅋ 지금 생각하니 많이 유치하네요ㅋㅋㅋ
뭐 무튼 엄마덕에 어릴때부터 지금껏 정치에 늘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엄만 노무현 재단 처음부터 지금껏 후원해오시기도 했고 지금도 가끔 노대통령님 영상 돌려보시며 훌쩍거리십니다. 너무 그립다고. 

아 잡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무튼간 이런 엄마가 오늘 경선 참여했다시며 문자를 보내주셨어요(전 어제 함)
근데 문자 내용이!!!!!
저래온 우리엄마가!! 이읍읍씨를 뽑을리 없는 우리엄마가!!!투표를 잘못했다니이이이!!!!!
(이읍읍씨 뽑을리 없다는 걸 얘기해드리기 위해 저 위의 장황한 설명 늘어놓음ㅋㅋㅋㅋ)
완전 깜놀해서 문자 확인하자마자 전화를 드렸죠
신호음 가는동안에도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엄마가 전화 받으시자마자 몇 번 누르셨냐니까 1번이라는거예요ㅠㅠ심호흡하고 다시 물어도 1번이래요
문재인님은 몇번이냐고 했더니 3번이래요ㅠ 아시면서 ㅠㅠ
혹시 중간에 끊으셨냐고 물었어요. 1번으로 가느니 무효표가 낫겠다 싶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마지막까지 다 듣고 끊으셨다고 크흐흐흐흐흑
평소 존댓말 하던 전 저도 모르게 왜 그랬어!!!!!를 외쳤는데.......





응?????
엄마 목소리 뒤로 사악한 웃음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제 여동생년이요
이새퀴가 제가 이런반응 보일 줄 알고 엄마 꼬셔서 장난쳤답니다 저 문자도 엄마인 척 지가 썼답니다 아오 빡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얘기하면서 둘이서 신나게 웃느라 내 절규는 듣지도 않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
투표 3번으로 무사히 잘 하셨답니다ㅋㅋㅋㅋ






무튼 결론은 충청권에서 3표 갑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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