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아이를 출산시킨 분의 가정을 방문하거나
분양을 받으러 갔을 때
가끔 두마리가 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 두녀석을 떨어뜨려놓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어서
부득이하게 둘중 한마리를 따로 입양시키면
남아있는 아이와 입양간 아이가 양쪽집에서
며칠간 울어대는 바람에 입양이 실패하는 일도 종종 벌어집니다.
해서 둘이 같이 입양시키거나
둘다 안고 키워야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저도 집사 초기에 그런 우정의 끈으로 묶인 아이들중 한 아이를 입양했다가
며칠간 울음에 시달리다 입양해주신 분에게 전화를 드리니
그분께서 제가 왜 전화했는지 단박에 알아차려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많이 울지요?
집에 있는 아이도 그렇습니다.
아이를 다시 저에게 보내주셔도 됩니다
라고 말씀하셔서 결국 다시 아이를 돌려보낸적이 있습니다.
저도 둘째로 들인 아이였는데, 3마리는 키울 준비가 안되어
부득이 돌려보내야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아이는 영혼의 단짝인 다른 한마리와 함께 입양보내졌다고 들었습니다.
남매였는데 형제건 자매건 그렇게 강하게 묶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길냥이들을 돌보다가 자주 함께 있는 두 아이의 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저는 예전에 제가 입양에 실패했던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 아이들입니다.
주로 핸드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디지털 줌을 쓰니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냥이들은 인공화된 화장실을 이용하고
하우스 구조에서 보이지 않게 싸는 일도 많지만
저렇게 친구가 보는 앞에서 일을 보고
마치 시범을 보이는 것 같은 모습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고
따로 따로 놀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젖소 무늬 아이가 보이지 않아 살짝 걱정중에 있습니다.
영역동물인 냥이들이 자주 보이던 구역에서 보이지 않으면 저와 때가 잘 맞지 않거나
나쁜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기에 신경이 쓰이는 편입니다.
최근 저렇게 혼자 불쑥 나타나 제 앞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보며...
네 단짝은 요즘 어디에 있니? 하고 물어봤는데요.
저는 저렇게 시크하게 가로질러 걸어가는 모습에서
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 너희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꿋꿋하게 살아가야하고.
헤어진 친구들은 언젠가 곧 다시 만날거잖아?
일단은 슬퍼할 필요 없어. 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혼자 사료를 먹는 모습은 어딘가 짠합니다.
밥테일에 젖소 아이도 조만간 목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