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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이해가 안가요.
게시물ID : gomin_1327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iY
추천 : 0
조회수 : 2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21 22: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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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위로 언니가 한 명 있는데 정말 이해가 안가요..
여러군데에서 이해가 안가요. 한 두개가 아니에요.


한번은 
한 1,2년전에 어쩌다 엄마한테 들은 얘긴데, 
언니가 자기 마음대로 적금(엄마가 언니 성인되기 전부터 들었던 적금..)을 깨더니 그 돈을 몰래 다 썼더래요.
그 사실을 엄마아빠는 좀더 지난후에 알아서, 대체 어디다 돈을 쓰고 다녔는지 물어도 대답도 안했다 하더라구요.

그 얘기듣고 미친거 아닌가 했어요. 



부모님이 언니를 혼냈을테지만, 왠지 언니가 그일로 반성한다던가 그런 기미가 없어보였던 것 같아요.
제가 한소리 하고싶어도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너가 이 사실 알고있다는거, 언니한텐 비밀로 하라고. 그와중에 언니 자존심 챙겨주려 하신거죠.
엄마 부탁도 있었고, 언니는 제말 귓등으로도 안 들어서 그냥 아무말 안했어요.

그 뒤로 엄마는 언니월급나오면 얼마씩은 꼭 받아내서 언니대신 저금하셨어요. 


그러다가 몇 달 전에 언니가 직장을 그만뒀는데, 퇴직금을 부모님께 한 푼도 안드리고 본인이 다 썼다는거에요.(이 얘기도 엄마통해서 듣고...) 
솔직히 언니가 저금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금했으면 떳떳하게 저금했다고 말했을텐데, 물어도 대답 없는걸 보니...
분명 이것저것 사는데 쓰거나 아무튼 헤프게 쓰고 다녔겠죠.




그리고 오늘.
누가 언니를 찾아왔더라구요. 전 택배인줄 알고 제가 나갔어요.

무슨 우편물들고서 언니이름대면서 본인 맞냐고 하니까 그때 자고있던 언니가 방에서 쏜살같이 나오더군요. 
그 남자는 OOO씨, 할 얘기가 있으니 잠깐 나와보시라고 하고 언니랑 복도로 나가서 얘길 하는 것 같았어요. 들리진 않더라구요.

가족들 전부 촉이 온거죠. 분명 뭔가 있구나.
집으로 다시 돌아온 언니가 아무말도 안하고 방으로 쏙 들어가더라구요. 엄마아빠가 뭐냐고 물어도 말 안하고.

그리고 그뒤 제가 잠깐 낮잠에 들었는데, 그사이 언니는 나갔더라구요.
깨어나서 방 안에 있는데, 아빠가 언니 방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엄마한테 하는 말이,



쟤 저러다 신용불량자 되는거 아니냐고. 갚을 능력도 없으면서 돈은 왜 빌려다 쓴거냐고..



저때문인지 그 뒤로 자세히는 말씀안하셨는데...엄마가 한숨을 쉬시더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예전에 언니가 TV에 나오는 대출광고를 유심히 보던 기억이 떠오르는 거에요. 
그땐 설마 그런 미친짓을 하겠어? 했었어요.


아직 언니가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 확실치는 않은데,
아까 아빠가 하신 말씀에 엄마가 한숨쉬던 걸 떠올리면 적어도...언니가 대출했다는 게 거의 사실인 것 같아요.



...
...

얼마전에 엄마가 제 적금통장을 깨셨거든요. 제 이름으로 된거라 저도 같이 동행했는데, 그걸로 빚 갚는다 하시더라고요.
그때 옆에서 지켜보는데, 마음이 정말 착잡했어요. 엄마는 언니한테 비밀로 하라 하고.
엄마가 마음이 안좋을 것 같아서 그땐 그냥 눈치껏 아무 말 안하고 집에 돌아왔었거든요.

지금 언니일이랑 겹쳐서 생각하니 더 화가 나요. 집안 형편은 이런데 언니는 대출이나 하고 다니고...내 적금통장 깬걸 모르겠지만, 집에 빚이 있다는 건 언니도 잘 알거든요. 



언니가 명품에 미친 타입도 아니고, 그렇다고 쇼핑을 자주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대체 돈을 어디다 그렇게 쓰고 다니는 걸까요.

언니 나이가 30에 가까워요.
그 나이가 되면 돈 때문에 부모님 걱정끼치는 일은 없게 해야한다는, 그런 생각을 대부분 하지 않나요? 언니는 그런 머리가 없는 걸까요?





돈문제도 그렇고, 요즘 정말로 저희 언니 성격이 이상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요. 막말로다가, 소시오패스 같아요. 


본인의 잘못을 지적당하면 그게 왜 내 탓이냐며 남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은 전혀 잘못없다는 듯 행동해요. 잘못의 증거가 나와도 은폐하기 바쁘고..그뒤에 또 남탓 아니면 오리발을 내밀고. 그게 뻔뻔을 넘어서서 조금 소름 돋을 지경이에요. 
덕분에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기분이 뭔지 아주 잘 알아요.


또 한번은..예전에 언니랑 싸운 직후 엄마가 거실에서 울고 계셨던 적이 었었어요. 
불꺼진 거실에서 서럽게 울고 계시는데 언니는 방문 잠그고 안에 틀어박혀선 웃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스마트폰으로 뭘 보고있는 것 같았어요. 그거 보고 정말 사람이 어떻게 저러지 싶었어요. 

실 바로 옆에 언니방이 있는데, 엄마 우는 소리가 안들렸을까요. 엄마랑 싸우고 난 뒤 그렇게 웃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제가 말주변도 없고 그래서..그냥 엄마 꼭 안아드렸어요. 
왠지 엄마 혼자 울게하면 정말 안 좋은 생각 하실까봐. 그때 처음으로 언니가 정말 소시오패스 같다 생각했네요.


게다가 술은 또 얼마나 좋아하는지..
일주일에 4,5일 이상은 꼭 마셔요. 이렇게 지낸지 벌써 몇년이에요. 회사다닐 때도 꾸준히 마셔왔어요. 신기하더군요.
제가 볼땐 이거 알콜중독 같은데 언닌 아니래요. 
부모님도 언니 막무가내 성격알아서 그냥 말로만 조금만 마시라고만 하세요.. 

술먹고 그동안 부린 행패는 또 어떻고...아..진짜..
이런 모습조차 전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예전엔 그냥 우리 언니니까,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는 행동들이겠지, 이유가 있는 말이겠지. 했는데
이젠 아니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양심과 죄책감..이런 부분이 굉장히 적은 것 같아요. 이기적이고 뻔뻔하고.


그래서 언제한번 큰 사고 나겠구나..싶어요. 그 사고로 인해 언니가 우리 가족에게 해를 끼치겠구나..이런 예감이요.
얼른 남자랑 결혼해서 집 나가버리면 좋겠어요. 형부가 될 사람이 앞으로 맘고생이 심해지겠지만...




다 쓰고보니 고민보다..그냥 푸념이네요. 아니면 언니 흉보기? 하하..
익명의 힘을 빌어 답답한 가슴 속에 있는 말들 다 적으니 그래도 조금 낫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시는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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