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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캣맘이 싫다.
게시물ID : gomin_13274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일출근
추천 : 11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121개
등록시간 : 2015/01/21 23: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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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앞에 늘 오는 고양이.

이들은 조금 먼 부서에 있는 사람이 약 1년전 매일 퇴근때에 와서 밥을 줬다.

그렇기에 그 고양이들은 언제나 사무실 앞에서 그사람을 기다렸다.

아마 그 사람은 처음 이곳에 왔을때 친구가 필요하고 의지할 곳이 필요했다.

떠돌이 고양이들이 자신과 같은 느낌이였을까.

매일 매일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면서 힘든걸 극복해 나가는게 보기 좋았다.

약 6개월이 지나고, 그사람은 자신의 일 자신의 위치가 익숙해졌다.

고양이들도 사무실앞에 오는게 익숙해졌고, 기다리는게 익숙해졌다.

그리고 그사람은 점점 오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고양이들은 오지않는 사람을 마냥 기다리며 추워도 바람을 이기며 비를 맞으며 그사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사람은 이제 그때 그사람이 아니였다.


고양이들은 오지않는 그사람을 기다리다 지쳐, 사무실 근처에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한척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고양이중 한마리가 죽었다.

추운 겨울날씨, 그리고 먹을걸 못먹어 아사한거 같다.

굳기 전 고양이의 몸을 쓰다듬으며 나는 차갑게 언 땅바닥을 삽으로 깨가며 묻었다.

그사람에겐 말하지 않았다. 그사람까지 맘 아플 필욘 없으니까.


그리고 다른 고양이도 죽었다. 사무실 주변에 오는 차량에 밟혀서 죽었다.

그고양이를 난 또다시 묻었다.

그리고 고양이한마리만 남았다.

친구도 없는 그고양이는 여전히 그사람을 기다린다. 혼자서..

그 고양이를 보자니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안쓰러웠다.


여전히 그사람은 오지 않고 있으며

고양이는 그사람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나는 캣맘이 싫다.

자신이 필요할때만 찾았고, 고양이들이 필요할땐 오지 않은 그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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