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견미용사에요.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며칠전에 어떤 냐옹이가 미용을 왔는데 저희병원은 고양이의경우에 마취미용만 하고있어요. (무마취는 하시는분이나 샵이 따로있음) 저같은경우 고양이가 처음이었어요. 보호자분이 데리고 오셔서 마취동의서쓰셨고 금식하신거까지 확인하고 들어갔어요.. 모든 주의사항듣고 경험있는 다른 미용사랑 같이 들어갔구요. 미용 최대한 빨리하고 수염 주의해서 자르고 턱 잘 받치고 목욕 모두 다 잘 마치고 회복실에 들어갔는데 계속 지켜 보다가 혼자 앉아있는거까지 확인했거든요. 보호자분께 데리러 오시라고 연락도 했는데 갑자기 구토를 하더니 급사했어요.....
정말 너무 충격이었고..... 첫 냥이 미용이었는데.. 보호자분도 우시고 .. 저도 울고 애기한테 미안하고....... 수의사쌤은 이건 미용사 잘못 절대 아니다 하시고 마취한 사람 잘못도 아니고 마취시에 올수있는 부작용이다 이렇게 말씀하셔도 마음이 너무 안좋고 죄책감이 드네요..
애기가 털이 너무 뭉쳐서 알감자만한 털뭉치를 여기저기 달고있고 턱밑에도 너무 뭉쳐서 피부가 발갛게 됐더라구요.. 피부랑 완전 뭉친게 찰떡같이 붙어서 클리퍼 날도 안나갈정도인데 살살 상처없게 하느라 애썼었는데.... 보호자분 우시면서 그냥 하지말걸 그렇게 그냥 키울걸 이러시는데 괜히 저도 미용해서 애가 이렇게 된걸까.. 싶기도 하고 장모종은 무마취미용이나 빗질을 자주 해주시는게 좋을거같아요..
마취는 항상, 꼭 항상 위험성에 대해 생각하고 하셔요.. 고양이 별로 돌아간 아가의 명복을 요며칠 매일 빌어주고있어요...